열매 맺는 성질·암수구별 소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키위 암꽃(좌)과 수꽃.

키위나무에 열매가 맺기 위해서는 암나무를 구매하고, 5월경 꽃이 필 때 반드시 인공수분을 해줘야한다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키위의 열매를 맺는 성질과 암수구별방법을 소개했다. 귀농인을 중심으로 키위나무에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에 따르면 키위나무는 다래나무과 나대라무속에 속하는 대표적인 암수딴그루(자웅이주) 식물이다. 가로수로 많이 심는 은행나무처럼 키위와 우리나라 토종인 다래는 암나무와 수나무로 구분된다. 키위는 보통 암나무만 심어 과실을 생산하는데, 주변에 있는 수나무로부터 꽃가루를 받지 못하거나 인위적으로 꽃가루를 묻혀주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수나무만 있는 경우에도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키위나무의 암수구별은 잎이나 가지 모양으로는 분간이 어렵고, 꽃 기관의 생김새를 확인해야 한다. 암꽃에는 꽃 중심에 여러 개의 암술과 주변에 수술이 분포하고, 수꽃의 경우에는 암술이 아예 없고 수술만 존재한다. 따라서 암나무인 키위나무를 구매하고, 5월경 꽃이 필 때 반드시 인공수분을 해줘야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암꽃보다 수꽃이 늦게 피기 때문에 전년에 채취한 꽃가루를 건조한 상태로 냉동보관한 뒤 인공수분을 해주는데, 나무가 많은 경우 전용 인공수분기를 이용한다. 암나무와 수나무를 함께 심어 벌이나 곤충을 이용해 수분할 경우에는 암나무 6그루당 수나무 1그루 비율로 섞어 심는데, 암나무와 수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겹치지 않으면 곤충수분이 쉽지 않다.

정경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장은 “기후변화로 키위 재배면적이 북상하고 있고, 키위가 건강 기능성 과일로 인식되면서 재배를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키위나무의 암수꽃을 보면 성별을 구별할 수 있으므로 재배지 상황에 맞게 수분 작업을 시도할 것”을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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