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보령시의 포도재배농가 김만상 씨(오른쪽)가 스마트팜 농자재 설치 기준과 관련해 아그로테크 담당자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그로테크’ 컨설팅 받아 진행
안전성 확보·신뢰도 향상 기대

4차산업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팜의 농자재 관련 설치기준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농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충남 보령시는 시설원예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원 사업 전반에 대해 시설원예분야 전문 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아그로테크의 컨설팅을 받아 진행 중이다.

이에 아그로테크는 스마트팜 관련 농자재에 대해 4가지 기준을 정한 다음 관련 업체에 통보하고 농가 설명회를 통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설치 기준을 정한 이유는 농업현장의 안전성 확보와 농가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스마트팜 농자재 설치기준을 살펴보면 우선 컨트롤 박스의 기준은 산업용을 참조해 최소한 방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요구했다. 병해충 방제 및 스프링클러 작동이 잦은 농업현장에서 사용하는데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자는 취지에서다.

두 번째는 온·습도 센스는 해외 농업선진국에서 사용하는 백엽상(특수한 상자 안에 온도계를 넣어 두고 온도를 재는 장치) 형태로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병해충 방제 작업이나 직사광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고 온·습도 값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더불어 △센스의 오작동 방지를 위해 무선보다 유선으로 설치 △시설 내 차단기, 콘센트 등 추가 장치 설치를 위해 컨트롤 박스 내 판넬에 30% 정도의 빈 공간 확보 등을 내세웠다.

스마트팜 조성 사업에 참여하게 된 포도재배농가 김민상 씨는 “4~5년 전부터 봄 냉해나 서리 피해가 심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스마트팜 관련 자재 설치가 정말 필요하다”라며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장기간 사용 가능한 제품 설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광진 아그로테크 대표는 “현장농가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누고 농업용 스마트팜 설치기준에 대해 관련 업체에 알리고 설명회를 거쳐 현장에 지원하게 된다”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팜의 정확한 빅데이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농업용 스마트팜 농자재에 대한 설치기준을 만들어야하고 설치 업체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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