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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도매가 생산비 밑도는데···소비지 ‘금삼겹’ 논란 한숨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가 돼지 생산비 kg당 4200원 
설 성수기 불구 한 번도 못넘어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급등세
1월 평균 1kg당 2만1130원 
전년비 25%↑, 최근 5년 최고가
저지방 부위는 판로 막혀 적체

육가공업체 지육 단위로 매입 
“재고 손실 삼겹살 팔아 보완”
부위별 소비 불균형 해결 시급


설 성수기에도 국내산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생산비를 밑돈 가운데, 소비지에서는 ‘금삼겹’ 논란이 일어 양돈 농가들이 한숨 짓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부진 속에 kg당 3600원~3700원대에서 새해를 시작했던 국내산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 제주제외)은 올해는 설 성수기에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36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연휴 이틀 전인 9일에는 올해 최저 가격인 3303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명절 3주 전부터 도매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2주 전 상승세가 본격화 되고, 육가공업체의 명절용 물량 매입이 마무리되면 가격이 하락하는데, 올해는 상승 없이 연휴 직전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만 나타난 것이다. 양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던 삼겹살까지 설 전에는 마트와 정육점 판매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절 가족모임이 줄면서 명절 소비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설 성수기 기간 기록했던 도매시장 최고 가격은 3719원(2월 2일). 설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생산비인 4200원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사정과는 상관없이 소비자 선호 부위인 삼겹살 소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때 아닌 금삼겹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올해 1월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 소비자 가격은 1kg에 2만1130원으로, 1만6900원이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2017년부터 최근 5년 사이 1월 최고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삼겹살 가격의 고공 행진 속에 급기야 언론을 통해 급삼겹이라는 단어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kg 3664원에 불과했다. 1월 가격의 경우 4년 째 생산비 이하인 2000원대~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금삼겹 논란 속에 양돈 농가들이 한숨 짓는 이유다.

그렇다면 산지가격은 떨어지는데 소비자 가격은 상승하는 이 같은 왜곡 현상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답은 국내산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 불균형 및 국내산 돼지고기 유통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삼겹살, 목살 등 구이용 부위는 전통적으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워낙 높은 부위다. 최근 들어 조금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구이용 부위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반면, 등심과 앞·뒤 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 소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저지방 부위는 일반 가정보다는 보통 학교 급식 등 대형 급식이나 식당에서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외식 소비도 감소해 저지방 부위 재고 적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원인이 됐다.

저지방 부위 재고 적체는 삼겹살 가격 상승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육가공업체는 돼지고기를 특정 부위가 아니라 한 마리 지육 단위로 매입하기 때문에 육가공업체 입장에선 저지방 부위 재고가 쌓이는 만큼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육가공업체가 이 손실을 지속적으로 수요가 뒷받침되는 삼겹살 등 구이용 부위 납품으로 상당부분 상쇄하면서 도매가격 하락과 상관없이 구이용 부위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육가공업체들이 돼지 앞·뒤 다리살 재고로 생기는 손실을 삼겹살 판매로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 소비·유통을 안정화 시켜야 삼겹살 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물론 소비자 선호부위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 불균형 문제 해소가 시급하다는 게 양돈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한 양돈 전문가는 “돼지고기 도매가격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있어 지금 보다는 다소 오른 kg당 3600원~3800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 된다”며 “그러나 보다 합리적인 도매가격 및 소비자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공품 개발, 국내 2차 육가공업체 원료육 공급 확대 등 안정적인 저지방 부위 소비 방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삼겹살 등 구이용 부위뿐만 아니라 다리살과 같은 저지방 부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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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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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촌놈 2021-02-18 17:58:23

    돼지고기에서 살겹살이 비싸고 뒷다리살 안심살등은 싼편입니다. 대체적으로 소비자들은 비싸게구입하지요. 그런데 축산농민들은 오이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요. 돼지 고기에서 살겹살부위는 얼마안되지요.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떨어지고 있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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