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무와 배추 등 대부분의 채소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계란을 비롯한 무, 배추 3개 품목에 대해 3월까지 할인행사를 지속해 농가의 분노를 사고 있다. 채소가격은 보통 명절을 앞두고 수요증가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소비기피 파장이 이어지면서 매기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방송과 신문에서 금값 채소라는 보도를 집중하자 소비자들의 외면은 더욱 심해졌다. 설 대목 경기도 사라졌던 셈이다.

사실 채소가격은 한파와 폭설로 출하시기 피해가 집중된 대파, 시금치 등 일부 품목이 오른데 반해 소비 비중이 높은 무, 배추, 열무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통계청이 월초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6개 채소의 1월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개가 하락했다. 지수는 무 -82.48, 열무가 -62.56, 배추 -56.97 등으로 이들 품목의 하락세가 집중됐다. 오른 품목은 한파 피해가 집중된 파 75.46, 시금치 34.29 등이다.

이런데도 정부가 무, 배추 할인행사에 나선데 대해 농심을 외면한 일방적 물가관리 행정이란 비판이 뒤따른다. 산지 농민들은 무, 배추 가격이 바닥세인데 할인행사를 할 때냐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2월 초순 가락시장 배추 도매가격은 10kg 기준 6297원으로 평년 8057원 밑으로 하락했다. 무도 20kg 상품 도매가격이 9097원으로 평년 시세인 1만4821원에 비해 39%나 떨어졌다. 이들 모두 1월 중순 정부 할인행사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3월까지 강행하기보다 당장 중단함으로써 출하와 가격안정을 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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