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톤 규모, 1kg당 450원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이 가공용 사과를 수매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이 가공용 사과를 수매하고 있다.

현재 수매하고 있는 물량은 만생종 저품위 사과다. 품질이 떨어져 시장출하가 힘든 농가 보유 물량을 사들이는 것이다. 수매 계획물량은 3500톤 가량이며, 당초 1월 20일까지 수매계획이었으나 양이 부족해 2월 10일까지 연장했다.

수매가격은 1kg당 450원. 사과 알속 20kg 기준, 콘티상자 하나당 9000원에 수매하는 것이다.

원예농협이 가공용 사과 수매에 나선 것은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과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은 전체 면적의 50%인 2200ha 가량. 피해 농가만 해도 3000여호에 이른다.

이에 가공용 사과 수매계획을 세우고 충북도와 농식품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비 3억5000만원, 지방비 5억2500만원을 지원받고 자체 자금 7억원을 투입해 수매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수매계획 대비 들어오는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2월 5일 현재 1800톤에 그치고 있다. 원인은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작년에 탄저병이 워낙 심해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충주 지역에서 화상병이 발생해 매몰한 면적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충북원협은 작년에도 2019년산 저품위 사과를 9000톤 가량 수매했었다. 2019년에는 미색과 발생이 많았고 사과 가격이 바닥을 형성하면서 정상품도 가공용으로 몰리는 기현상이 발생했었다.

박철선 충북원협 조합장은 “저품위 사과를 수매함으로써 정상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고 판매가 여의치 않은 농가에도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충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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