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품종 평년과 비슷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호반육묘장에서는 농업현장에 공급할 오이, 호박 등 다양한 모종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육묘장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4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 밖은 눈으로 덥혀있지만 하우스 안에서는 농업인들이 주문한 모종이 자라고 있었다.

김대훈 호반영농조합법인 이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지만 농업인들은 올해도 풍년을 기대하며 모종을 주문하고 있다”며 “주문량이나 품종으로 볼 때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호반육묘장은 6000㎡의 유리온실과 2만4000㎡의 비닐하우스 등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120여명의 직원들은 오이, 토마토, 수박, 멜론, 파프리카, 호박 등 모종을 연간 2000만주 이상 생산해 전국의 2000여 농가에 공급하고 일본에 수출도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종자 값이 크게 오르면서 육묘장과 농업인들의 기초 비용도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병성 강화 등 다양한 기능을 종자에 접목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최근에 가장 비싼 종자는 1000입자에 100만원 넘는 것도 나왔다. 육묘장은 기본적으로 종자 값에 인건비를 더해 원가를 정하는데 종자 값이 오르면 여유분과 불량에 따른 부담이 크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육묘의 활착을 돕는 LED 회복실과 종이포트 모종 생산기술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짧은 기간에 공정한 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 육묘시스템’을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개발해 실험하고 있다.

김대훈 이사는 “수입농산물과 힘겹게 싸우는 농업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육묘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갈수록 농업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농업의 미래가 결코 어둠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문의 : 033-242-2988)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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