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일반 소매매장 판매 어렵자
유통업자 오픈마켓 등 이용
일부 ‘유통공사 인증’ 문구로 현혹
과대 마진도 눈살…관리 시급


미국산 칼로스 등 수입쌀이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일반 소매매장을 통한 판매가 어려운 수입쌀 유통업자들이 온라인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통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도 수입쌀이 올라와 판매되고 있는 한편, 일부 판매자들은 상품 상세설명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인증 받은 수입쌀입니다’라는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수입쌀’을 검색하면 미국산 칼로스쌀 수백 건이 나온다. 가격도 국내산의 70~80%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산 칼로스쌀은 2019년산 20kg 한 포대 가격이 4만6000원 안팎으로 국내산 전국 평균 가격 5만5000원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하다.

이처럼 온라인을 파고든 수입쌀은 밥쌀용으로 연간 4만톤 정도 수입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로 전환했지만, 매년 저율관세 5%로 의무수입해야 하는 TRQ가 40만8700톤에 달한다. 이 물량 중에서 36만8000톤 가량이 가공이고, 나머지 4만톤 정도가 밥쌀용으로 수입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미곡부 관계자는 “수입쌀 공매입찰은 1주일에 1~2회 정도 진행하고 있으며, 양곡을 도소매 유통하는 368개사가 공매 참여업체로 등록돼 있다”며 “이 업체들이 밥쌀용 수입쌀을 낙찰 받아 식자재로 공급하고 일부는 온라인에서 소매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쌀 판매로 높은 마진을 취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쌀 공매에서 미국산 칼로스쌀의 최근 평균 낙찰가격이 1kg당 1800원 대 수준으로 20kg 포대당 3만6000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판매가격이 4만6000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물류·배송비와 판매수수료 등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높은 마진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RPC 등 산지양곡유통 관계자들은 더욱 철저한 수입쌀 유통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병완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보성농협 조합장)은 “수입쌀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 쌀농가는 물론 일선 현장의 RPC들의 피해로 돌아간다”며 “최근 식당 등에서 쌀 원산지에 인식이 느슨해진 것 같은데 원산지 둔갑 등 부정유통이 없도록 농식품부와 농관원이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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