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주1회 이상 배달·테이크아웃
2019년 36.7→2020년 43.5%
1회 평균 지불비용도 소폭 증가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치킨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가정 내 식사 문화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외식이 줄고 가정식과 배달·테이크아웃 식사는 늘어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내놓은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중에서 외식에 초점을 맞춰 재구성한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방문 외식은 감소했지만,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횟수는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배달·테이크아웃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2019년 36.7%에서 2020년 43.5%로 6.8%P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식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1.4%P 감소한 25.1%로 조사됐다.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이용 시 1회 평균 지불 비용도 소폭 증가했는데, 2019년 2만3570원에서 2020년 2만3726원으로 올랐다. 배달·테이크아웃 지출액이 작년에 비해 어떻게 변했는지 5점 척도로 분석한 결과, 2016년 이후 3.2점 근방에서 유지되던 수치가 2020년 3.4점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에 농경연은 배달·테이크아웃 전체 시장 규모도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배달·테이크아웃으로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응답자의 44.6%가 ‘치킨류’라고 답했다. 이어 ‘중화요리’가 15.4%로 지난해보다 2.8%P 증가했고, 회·초밥과 같은 ‘일식요리’를 자주 먹는다는 응답 가구도 2%P 증가한 2.8%로 집계됐다.

가족 단위의 외식이 아닌 친구나 동료 등 다른 사람과 식사한 횟수도 줄었다. 점심 식사의 경우 다른 사람과 외식한 횟수는 2019년 일주일에 4.03회에서 2020년 3.81회로 감소했다. 저녁 식사 역시 같은 기간 1.6회에서 1.1회로 줄었다. 대신 점심과 저녁 모두 가족과 함께 식사하거나 혼자 식사한 횟수는 모두 증가했다.

김상효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발생은 우리나라 가구의 외식 형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외식 횟수를 줄이는 대신 가정 내 식사 횟수를 늘렸으며, 줄어든 외식 식사는 주로 신선식품을 활용한 가정 내 조리, 배달음식, 가정 내 가공식품 섭취, 테이크아웃 음식 순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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