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창원시가 매입한 안개꽃을 대산면 일원 논에 뿌려진 후 트랙터로 논 갈기 작업이 이뤄졌다.

올 가격 전년비 61% 뚝
생산원가에도 못미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화훼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자 전국 최초로 절화재배 농가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경남 창원시가 안개꽃 산지 폐기를 단행했다.

창원시는 농가별 42kg씩 매입한 안개꽃 2.3톤을 논에 뿌리고 대산농협에서 트랙터로 논 갈기 작업을 진행했다. 농가에는 5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창원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 취소 및 비대면 졸업식 개최로 꽃 수요가 급감하면서 안개꽃 가격이 폭락했다. 졸업시즌 특수를 기대하던 예년과 달리 지난 1월 안개꽃 거래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aT화훼공판장 기준)나 감소했고, 최근에는 유찰돼 폐기처리가 이뤄지기도 했다.

농가에서 부담하는 인건비, 난방비, 유통 수수료 등을 감안 할 때 이는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안개꽃 재배 농가의 상심이 큰 실정이다.

특히 55농가에서 19ha의 안개꽃을 재배하는 창원시의 경우 우리나라 안개꽃 재배면적의 약 50%를 차지하는 전국 1위의 안개꽃 주산지라 이러한 피해가 더욱 극심하다.

이에 창원시는 선제적으로 시비를 투입해 안개꽃 주산지에서 안개꽃 일부에 대한 시장격리(농산물을 시장에 출하하지 않음) 조치를 취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자 산지폐기를 단행했다.

김선민 창원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꽃 소비 위축 장기화됨에 따라 농가에서 생산한 안개꽃 일부를 매입해 산지 폐기를 통한 시장 격리로 농가 피해를 최소화시키고자 단행한 수급조절 및 농가소득보전 지원책이다”며 “화훼농가 어려움 극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창원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절화재배 농가에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설 연휴 전에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후 김해시를 비롯해 화훼주산지 지자체의 화훼농가 재난지원금 지급 동참이 잇따랐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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