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평균기온 0℃ 이상인 날 
일주일 이어질 때 심어야

농촌진흥청이 봄에 파종하는 보리와 밀은 이삭이 빨리 패는 품종을 선택해 평균기온 0℃ 이상인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될 때 심을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이 지난 3일 소개한 보리, 밀의 봄 심기와 관리요령에 따르면 이번 겨울이 평년 대비 평균기온이 낮아 늦가을에 심은 보리나 밀의 경우 자람이 부진하고 얼어 죽을 수도 있다. 그런데 봄 심기에 알맞은 보리나 밀 품종을 적절한 시기에 적정량을 파종해 잘 관리하면 가을심기와 비슷한 생산량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봄 심기는 이삭이 빨리 패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겉보리는 ‘큰알보리1호’, ‘황금찰’, ‘혜다’, ‘혜강’ 등이고, 쌀보리는 ‘흰찰’, ‘재안찰’, ‘풍산찰’, ‘백수정찰’ 등이다. 또 맥주보리는 ‘호품’, ‘이맥’, ‘흑호’, 청보리는 ‘영양’, ‘유호’, 밀은 ‘고소’, ‘백강’, ‘조경’, ‘금강’, ‘새금강’ 등의 품종이다. 심는 시기는 지역별로 평균기온이 0℃ 이상인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2월 중·하순경이다. 해남, 진주 등 남부해안지역은 2월 넷째 주까지, 전주, 부안, 천안, 청주 등 남부와 중부지역은 3월 첫째 주까지 심기를 마쳐야 한다. 심는 양은 10a기준 20~25㎏으로 가을심기보다 25% 가량 많은 것이 적당하며, 가을철 대비 95%까지 생산량을 낼 수 있다.

시비는 전량 밑거름으로 주는데 복합비료는 10a당 45㎏, 단일비료는 10a기준 요소 21㎏(맥주보리 17㎏, 청보리 26㎏), 용성인비 44㎏, 염화칼륨 7㎏을 준다. 그러나 쓰러짐에 약한 품종을 심거나 재배지에 질소가 많은 경우에는 수확기에 식물체가 쓰러지지 않도록 질소비료량을 10~15% 더 적게 준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 심기 전후에는 흙갈이나 제초제 등으로 잡초를 제거해준다. 오명규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보리, 밀의 봄 심기는 적정시기에 알맞은 품종을 심는 것이 수량 확보의 핵심”이라면서 “재배요령을 잘 익혀 품질 좋은 작물 생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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