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지난해 4월 초 이상저온 탓
보성 감자 농가 큰 피해
저온에 노출될 때 발생 ‘주의’


봄 감자의 파종적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봄철 이상저온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안정적 영농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무병 씨감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일, 겨울이나 이른 봄에 심은 감자가 갈라지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무병 씨감자를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러스 무병 씨감자는 국립종자원, 농업기술센터, 강원도감자종자진흥원, 민간 씨감자 업체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휴면타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2020년 4월 초에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한 전남 보성의 경우 전체 감자재배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400ha에서 감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감자Y바이러스(PVY, Potato virus Y)에 감염된 감자가 생육기에 5℃ 이하 저온에 노출돼 발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자Y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에 모자이크 증상이 나타나며, 생산량은 10~30%가 감소한다. 또한 이른 봄인 3~4월의 감자생육기에 이상저온이 생기면 이미 감자Y바이러스에 감염된 감자가 팝콘처럼 갈라지고 붉은 색으로 변하면 폐기처분될 정도로 상품성을 잃는다. 피해 증상은 수분에 의한 생리장해 현상인 갈라짐 증상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감자의 덩이줄기가 형성되거나 커지는 시기에 저온에 노출됐을 때, 또는 바이러스에 약한 품종을 심은 경우에는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감자Y바이러스에 감염된 감자는 15℃ 이상의 조건에서 재배될 경우 수량은 감소하나 갈라짐은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피해를 예방을 위해 바이러스 무병 씨감자를 구입해 사용하고, 바이러스 무병 씨감자를 구입하지 못했다면 감자생육기와 저온발생시기가 겹치지 않게 심는 시기를 늦춘다. 봄 감자를 심는 적기가 남부지방의 경우 2월 중순 이후인데, 무병 씨감자를 심지 못할 경우에는 2월말 이후로 시기를 미뤄 생육기 동안 5℃ 이하의 저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김경호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이상기후로 봄철 저온현상이 자주 발생하므로 안정적인 영농을 위해 반드시 바이러스 무병 씨감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씨감자 조직배양묘에 적용해 바이러스를 빠르게 퇴치하는 신물질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을 2020년 개발했으며, 올 3월부터 무병묘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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