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김문수 쌀가공식품협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가정 내 식사횟수가 늘면서 가정간편식, 즉석밥 등 가공밥 수요가 늘었고, 쌀과자나 쌀음료 등 건강한 간식에 대한 인기도 높아져 쌀가공식품업계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원료 공급 상황은 좋지 않은데, 가공용 정부양곡 중 국산쌀이 부족해 업계가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 김문수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쌀가공식품업계의 상황을 이 같이 전했다.

지난해 수출액 전년비 26.9%↑
컵떡볶이·전통떡 인기 예상

김문수 회장은 지난해 쌀가공식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26.9% 증가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쌀가공식품 분야로 컵떡볶이와 전통떡을 꼽았다.

김문수 회장은 “쌀가공식품은 해외에서 대표적인 K-푸드로 인식되고 있고, 건강한 식품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하다. 이중 쌀과자나 쌀음료 시장의 성장도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이 제품군은 세계적인 기업의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반면 해외시장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컵떡볶이와 전통떡 등 떡류제품이 현재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복병에 판로 확장 힘써
온라인몰 ‘쌀토리랑’도 개점

지난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컸던 한해였다고 그는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바이어들과 대면 상담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업계도 기존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로 확장의 방법을 모색하는 등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했다”며 “대면으로 이뤄지던 가공용 쌀 매입 대상 업체 사후 관리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회원사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쌀가공식품 전문 쇼핑몰 ‘쌀토리랑’을 비롯해 쿠팡, 위메프 등 인터넷 쇼핑몰 업체와 기획전을 여는 등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수출 조직화 등 수출 사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김 회장은 “지난해 쌀가공식품 수출협의회가 출범했고, 중국 북경에 쌀가공식품 상설도매전시센터를 개관해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쌀가공식품 수출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수출사업 조직화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로 인해 중국 진출을 위한 상담회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 지원 등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가공 제조업체의 향후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울 수 있었다”고 했다.

연초 정부 양곡 가공용 쌀 부족
안정적인 공급정책 수립 시급

이처럼 쌀가공식품업계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한편 올해는 연 초부터 쌀가공식품업계가 원곡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재해로 국내 쌀 생산량이 2년 연속 줄면서 올해 정부양곡 가공용 쌀이 부족해진 탓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요구됐다.

김 회장은 “올해 정부양곡 가공용 쌀 공급 중에서 국산쌀 물량이 줄어 수급이 매우 안 좋다. 업계가 필요한 물량을 전부 다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원래 쌀가공식품산업이 정부양곡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산업으로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정부 의존율이 높다보니 정부 수급여건에 따라 공급물량이 불안정한 고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원료 수급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쌀가공식품업계는 사업을 확장하기도 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가공용 쌀을 원료 쌀로 인식해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정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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