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에 시범출하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포장 안에 선도유지제가 들어간 산청딸기가 시범적으로 도매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한 산청딸기가 시범 출하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산청군농업기술센터와 산청딸기 재배농가에 따르면 다음 달 중으로 선도유지제를 함께 포장한 산청딸기 100박스 정도가 도매시장에 시범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소형으로 제작된 이 선도유지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방습제(실리카겔) 형태로, 딸기 한 팩에 하나씩 넣으면 신선도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형규 산청군농업기술센터 농업진흥과장은 “겨울철은 좀 나은 편인데 2월 하순을 지나 3월로 가면 실외 온도가 높아 딸기가 금방 짓무른다”라며 “선도유지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몇몇 농가가 한번 해보자고 해서 시범 출하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산청군에서는 약 800여 농가가 430ha에서 연간 1만6000톤가량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민 과장은 “도매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반 포장보다 경락가가 높아지면 비용은 상쇄되고 소비자들은 더 신선한 산청딸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범 출하 결과 시장성만 확인되면 산청 딸기 재배농가의 절반 정도는 참여할 것 같은데, 산청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사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낱개 형태로 제작된 선도유지제.

선도유지제를 넣어 출하하려는 류승현 산엔청 한방딸기 연합회장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어떻다’라고 평가할 순 없지만, 딸기가 저장성이 약하다 보니 이를 보완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3월부터는 딸기가 빨리 익고, 일손은 부족해 수확이 늦어질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도유지제를 개발한 세진이엔피 관계자는 “선도 유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산청딸기에는 단위포장 용기에 낱개로 들어가는 ‘서방형 겔팩’ 형태로, 세균에 의한 변질이나 부패를 억제시켜 준다”며 “농·축·수산물이나 화훼 등 여러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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