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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량 감소로 시세 양호할 듯···초반 ‘택배 선물’ 기대감 높아설 대목장 점검 <1> 사과·배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로 올 설 대목을 전망하기가 상당히 불투명한 가운데 현재 산지에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설 물량에 대한 선별과 포장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문경거점APC 선별장에서 설에 출하될 5kg용 13과 사과를 권인하 문경거점APC 과장이 들고 있는 모습.

사과 저장량 전년대비 급감
당도는 평년 수준 나올 듯
산지 시세 상승 기대감 크지만
코로나19 탓 소비 침체 우려
산지, 막판 홍수 출하 경계해야 

배는 낙과 피해로 되레 과 크고 
가을철 양호한 날씨에 당도 높아
장 초반부터 분산 출하 등 중요


설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용에다 저장성이 강한 사과·배를 시작으로 설 대목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산지와 유통업계에선 코로나19로 설 대목 전망이 어느 해보다 불투명하다고 전제하며, 코로나19가 설 대목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과·배 업계는 대체로 코로나19가 설 소비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선물 시장, 특히 택배 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있다.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 상향 조정과 맞물려 선물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설 대목장이 막 열리던 지난 25일, 국내 최대 APC(산지유통센터) 중 한 곳인 대구경북능금농협 문경거점APC 방문을 시작으로 올 설 시장을 점검해본다.

▲저장량 감소 속 코로나19 영향 예의주시=25일 찾은 문경거점APC는 설맞이 막바지 선별 작업과 선물용 박스 작업이 병행돼 진행되고 있었다. 설 대목장에 들어가는 APC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됐다. 지난해 냉해와 긴 장마 등으로 수확량이 적은 영향이 저장 사과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어느 해보다 설 대목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하재욱 문경거점APC 센터장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저장량이 줄었다. 이에 시세는 지난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어느 정도 받쳐줄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다만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분들이 택배 주문을 해서 그런지 초반 선물시장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지난해 설 대목장 정도는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시 문경읍에서 사과 농사를 하는 임병권 문경사과초록농원 대표도 “비대면 영향 때문인지 작년보다 택배 주문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초반이지만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설 대목에 출하되는 사과는 지난가을 수확한 것. 당연히 생육기간 봄철 냉해와 여름철 긴 장마 등의 영향을 받아 겉모습 등의 상태는 예년만 못하다. 그래도 다행히 가을철 수확기를 앞두고 일교차가 커지고 일조량도 회복돼 맛은 많이 올라섰다. 

하재욱 센터장은 “먹어보는 당도를 보통 입당도라고 하는데, 입당도는 평년 사과 수준으로 맛이나 당도는 우려했던 수준보다 많이 올라섰다”며 “사과를 소비하는데 맛은 변수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병권 대표도 “여름철엔 우려를 크게 했는데 다행히 수확을 앞두고 날씨가 완연히 회복되며 일교차는 커져 당도가 좋아졌다”며 “적어도 평년 수준의 당도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배도 사과처럼 지난가을 생산량이 확연히 줄었고 이로 인해 현재 평년 이상의 시세가 나오고 있다. 배는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당도가 더 나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종현 아산원예농협 APC 계장은 “배의 경우 당도는 평년보다 오히려 좋은 것 같다. 태풍으로 흔들리면서 낙과 피해가 많았는데 과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과는 커지고 가을철 양호한 날씨까지 더해져 당도도 많이 좋아졌다”며 “다만 아직 초반이지만 코로나19 때문인지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물량 감소 속 기대 심리 크지만, 막판 홍수출하 경계해야=현재 분위기와 전망은 대체로 엇갈리지만 산지 유통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있다. 올해 저장량이 급감해 산지에선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독 크고, 이에 자칫 시세가 더 오르길 바라며 물량을 뒤까지 끌고 가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것. 

김종현 계장은 “산지 기대가 어느 해보다 크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도 무시할 수 없어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시세가 상승할 것 같지 않다”며 “장 초반부터 분산해 출하하도록 농가에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재욱 센터장도 “물량이 감소해 시세가 평년보다 좋은 건 당연하지만 너무 기대심리를 크게 가지고 가면 막판 물량이 몰릴 수 있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매시장에선 비교적 양호한 시세를 전망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도매시장에서 5kg 상품에 5만원에서 6만원선까지 형성될 것으로 시장 유통인들은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배도 7.5kg에 중·상품 기준 4만~5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시장 유통인들은 초반 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비대면 설 연휴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택배 시장을 중심으로 한 초반 장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유통인들은 물량을 대목장 막판까지 물고가기 보단 설 대목 이후까지도 바라보는 ‘출하 안목’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규효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사과의 경우 지난해 추석 정도로, 5kg 13과 기준 5만원에서 6만원까지 나오지 않을까 추정한다.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도 상행 조정됐고, 비대면으로 고향을 찾지 않는 이들도 많아 비교적 높은 단가에도 선물하자는 분위기는 조성되는 것 같다”며 “다만 설을 앞두고 물량을 급하게 출하하는 것보다 봄철 시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설 이후까지 바라보며 꾸준히 출하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갑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2팀장은 “도매시장에서 명절 장은 오늘(25일) 시작이라 예단하긴 힘들지만, 대체로 7.5kg 기준 4만~5만원 선에서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산지에선 물량이 없으니 기대 심리가 상당한데, 자칫 후반으로 갈수록 물량이 몰릴 수 있다. 택배 시장 등이 선전할 수 있어 초반이 더 나을 수 있으니 막판에 물량이 몰리지 않도록 꾸준한 출하가 요구된다”고 산지에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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