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시장수요를 반연한 원예작물의 품종을 꾸준히 육성하면서 주요 원예작물의 국산화율은 높아지고, 사용료(로열티) 지급액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원예작물 4개 분야, 13개 작목의 국산화율이 지난 9년간 10.5% 증가했고, 사용료 지급액은 45%가 줄었다. 

특히 국내에서 육성한 장미, 딸기 등의 품종이 2020년 기준 21억8000만원의 해외 사용료를 벌어들이면서 사용료를 주는 나라에서 사용료를 받는 나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장미·딸기 등 4개 분야·13작목
지난 9년간 국산화율 10.5%↑
사용료 지급액은 45%나 급감 

▲원예작물 국산화율 꾸준히 증가
=농진청이 시장수요를 반영한 우수 국산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원예작물 4개 분야, 13개 작목의 국산화율이 10.5%가 증가했다. 

4개 분야는 채소, 화훼, 과수, 버섯이고 13개 작목은 딸기, 양파, 장미, 국화, 난, 카네이션, 거베라, 포인세티아, 키위, 감귤, 블루베리, 체리, 버섯 등이다. 이들 품목의 평균 국산화율이 2012년 17.9%에서 2020년에는 28.4%로 높아졌다. 

농진청에 따르면 딸기는 국산화율이 2012년 74.5%에서 2020년 96%로 높아지면서 국내재배 일본산 딸기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이제는 한국산과 일본산이 수출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또, 포인세티나는 ‘레드펄’, ‘레드윙’, ‘레드볼’ 등 활발한 품종개발을 통해 국산화율이 2012년 12%에서 2020년 40.8%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버섯 국산화율도 2021년 44.6%에서 2020년에는 58.5%를 기록했으며, 올해 60% 돌파가 기대된다. 

버섯 중 양송이는 ‘새도’, ‘새한’, ‘도담’ 등 지속적인 품종의 개발로 2020년 국산 품종 보급률이 72.3%를 달성했다.


농진청, 품종 지속 개발 결실
작년 해외서 사용료 22억 받아

▲품종사용료 지출 감소
=품종에 대한 사용료는 품종보호권이 설정된 품종을 생산, 판매할 경우 품종보호권자에게 지급되는 대가를 말한다. 뿌리, 줄기 등 영양번식으로 증식해 재배가 가능한 딸기, 참다래, 장미, 국화 등의 원예작물에서 발생하며, 품종개발비의 5%수준이 사용료로 지불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과수품종은 보호연한 25년이 만료돼 사용료 분쟁이 없다. 씨앗종자는 사용료 개념을 적용하지 않으며, 연구개발비가 종자대금에 포함돼 있다. 그런데, 국산화율이 상승하면서 사용료 지급액은 감소세다. 

2012년 약175억7000만원이었던 사용료 지급액이 2015년 약123억2000만원, 2020년 약97억1000만원으로 줄었다. 품목별로는 버섯의 사용료 지급액이 2012년 약57억7000만원에서 2020년 약38억9000만원으로 18억8000만원이 줄었다. 또, 장미는 2012년 약35억4000만원에서 2020년 약20억4000만원으로 15억원이 감소했고, 키위는 2012년 약25억원에서 2020년 약17억5000만원으로 7억5000만원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우수 국산 품종들이 개발되면서 해외에서 사용료를 받는 품종도 늘어나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사용료를 받은 품종은 장미, 딸기, 국화 등 5개 작목, 25개 품종으로 금액은 약21억800만원이다. 장미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가시가 없는 장미 ‘딥퍼플’과 녹색장미 ‘그린뷰티’ 등 14개 품종이 1주당 0.4달러의 사용료를 받으면서 최근 6년간 약19억9600만원을 벌어들였다. 

딸기는 충남도농업기술원 개발한 ‘매향’과 ‘설향’, 경북도농업기술원의 ‘산타’, 농진청의 ‘고하’, ‘무하’ 등이 중국, 베트남, 미얀마,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재배되면서 사용료를 받아왔다. 또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미국업체와 2030년까지 자체개발한 ‘금실’의 종묘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2020년 3000만원의 사용료를 받았고, 향후 액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농진청이 개발한 국화 품종 ‘백마’, 키위 푸종 ‘제시골드’, ‘한라골드’,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품종 ‘그린팜’, ‘코윈어리’ 등이 해외에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송금찬 농진청 연구성과관리과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데이터기반의 맞춤형 품종을 육성, 보급해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품종의 국산화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사용료를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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