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딸기 수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2020년 농식품 수출(잠정)이 역대 최고인 75억7000만달러로 발표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7.7%나 증가한 것인데, 세계적으로 한국의 농식품 경쟁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된다.

대다수의 농식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인삼류와 김치를 제외한 신선농산물 중 최초로 1억달러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던 파프리카와 배 수출이 감소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파프리카는 전년대비 5.5% 감소한 864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는데,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시장의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파프리카에 이어 1억달러 수출이 유력시 됐던 배의 경우 국내 작황이 좋지 못해, 전년대비 13.9% 감소한 717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1억달러 수출 유력 후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딸기의 선전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항공편 축소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전년 대비 1.2% 감소한 5380만달러의 양호한 수출실적을 올렸다. 정부의 발 빠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딸기 수출을 돕기 위해 선박수출 추진, 싱가포르 딸기수출 전용 항공기 운항, 추가물류비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비를 잘 넘긴 딸기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수출품목이다.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로 딸기 수출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현재 태국으로 수출되는 딸기가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얘기가 딸기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딸기 품종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농촌진흥청 등에서 개발한 저장기술이 적용되면서 수출 딸기의 유통기한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다양한 품종의 딸기 수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로 2018년 수출딸기의 매향 품종 비중은 95%에 육박했지만, 2020년에는 매향 54%, 금실 26%, 설향 16% 등으로 파악됐다.

딸기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수출 국가는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등 20개국이 넘지만, 국내 전체 생산량 중 2.8% 정도만 수출되고 있다. 정부가 딸기를 스타품목으로 선정하고,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란 말처럼 올해 수출확대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현재 딸기업계는 추가물류비 지원 연장과 함께 안정적인 모종 공급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물류비 인상과 함께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딸기 가격인하 압박이 계속되는 등 위험요소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딸기 수출확대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기노 국제부 기자 leek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