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 발생과 코로나 19로 축산농가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합사료 값도 들썩이고 있어 3중고가 우려된다. 축산농가들은 지금 사료가격 인상은 농가와 상생의 틀을 깨는 것이라며 가격인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료업계는 배합사료 주요 원료곡물 중 하나인 수입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부터 상승하고, 해상 운임 비용도 상승, 생산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 사료업체가 배합사료 가격 인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코로나19와 가축질병으로 양돈, 낙농, 가금 등 전국의 축산농가들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사료 값마저 인상되면 농장 운영이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축산 생산비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축종에 따라 40~60%에 달하기 때문에 사료 값 인상은 농가들에겐 치명적이다. 축산단체들이 ‘배합사료 가격 인상은 상생의 틀을 깨는 배신행위’라며 강하게 철회를 요구한 것은 이 마당에 사료 값마저 오르면 축산업은 버티기 힘들다는 위기감에서다.

물론 사료업계의 고충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한돈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ASF가 다시 나타나고, 양계의 경우 장기간 생산비 이하의 가격에 AI 창궐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사료업계가 사료 값 인상이 아니라 농가와 상생하면서 고통의 터널을 함께 지나야 할 시기다.

축산농가가 무너지면 사료업체의 설 자리도 없다. 정부도 사료업체와 축산농가가 상생하고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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