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건초더미를 나르고 있는 카이오티 트랙터. 북미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50마력 이하 트랙터 활용도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1만6000대, 전년비 35% 증가
2021년 사전주문도 최고치

대동공업이 북미시장에서 트랙터와 운반차부문 2020년 소매판매와 2021년 딜러 사전주문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대동공업은 지난해 트랙터·운반차 1만6000대 소매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7600대)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김준식 대동공업 회장이 2016년 ‘북미 딜러대회 비전선포식’에서 5년 후인 2021년까지 북미시장에서 2배 매출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그 기간보다 1년 앞서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 대동공업의 설명이다. 역대 최대 판매고이며, 2019년(1만1900대)보다도 약 35%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트랙터 판매 추이는 코로나바이러스19와 연관성이 컸다는 점이 눈에 띈다. 100마력 이하 트랙터 점유율이 2019년 4.4%에서 2020년 5.4%로 증가한 가운데 20~30마력 이하 트랙터는 지난해 12.8%에서 최소 15%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5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대동공업은 “코로나19로 북미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면서 농장과 주택 등의 농업과 시설관리용으로 사용되는 대동공업 주력모델인 5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이 커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소형 트랙터 소비증가와 함께, 50마력 이하 트랙터 모델을 35개로 확대하면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점, 2019년 하반기 북미법인 창고확장을 통해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급량을 늘린 점,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장 내 광고 등 마케팅을 강화한 점 등이 올해 소매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트랙터와 함께 지난해 북미시장 시장을 이끈 운반차. 두 기종은 2020년 소매판매와 2021년 사전주문에서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또 올해 사전주문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10~11월 두달간 딜러를 대상으로 열린 ‘2021년 사전주문 프로모션’을 통해 트랙터·운반차 1만대가 사전 주문됐다. 2020년 사전주문량보다 61%가 증가했으며, 2020년 12월 8~9일 ‘카이오티 북미 딜러대회’를 시작으로 2차 사전주문이 진행된 만큼 총 사전주문량은 1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이오티 북미 딜러대회’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 참여지역을 북미에서 전 세계로 확대하면서 전년보다 40%가 증가한 약 820여명이 참석했다.

김준식 회장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 결과적으로 매출 확대와 점유율 증가란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북미 뿐만 아니라 유럽의 핵심시장인 독일에서 순회 로드쇼를 진행하고 딜러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등 유통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대동USA를 통해 북미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이전하고 있어 유럽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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