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한국낙농육우협회 전남도지회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1일 전남도청에 우유를 기부한 후 김경호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 정옥님 도의원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남도가 도내 모든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상으로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관련 사업과 예산을 투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의 이 같은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학교우유 무상급식 확대가 다른 지자체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우유 소비 확대, 우유에 대한 인식 향상 등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도내 12만8000여명
모든 초교생 대상
성장기 필수영양소 공급

▲학교우유 무상급식 확대=전남도청에 따르면 성장기 초·중·고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도 학교우유사업비 114억 원(국비 58억 원, 도비 12억 원, 시·군비 44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사업비 61억 원 보다 53억 원 늘어난 예산이다. 이번 예산 확대로 초등학생 7만1000명이 추가로 무상 우유급식 혜택을 받게 됐고 전남도 내 12만8000여명의 학생들이 무료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학교우유급식사업의 기본 지원대상자는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특수교육대상자 등이다. 하지만 전남도는 지난해까지 자체적으로 학생수 240명 이하 학교, 교육비 지원대상자, 국가유공자 자녀, 3자녀 이상 가구의 자녀 등까지 대상자를 확대 지원한데 이어 이번에 모든 초등학생으로 대상자를 대폭 늘렸다.

학교우유급식사업의 대상자에게는 국내산 원유 100%를 사용한 일반 흰 우유와 강화우유, 저지방우유 같은 백색우유가 공급된다. 만약 백색우유 공급이 어려운 도서·벽지 거주자에게는 국내산 원유 100%로 생산한 멸균유 또는 분유를 제공한다. 지원한도는 200㎖ 한 개당 430원으로, 기본 지원대상자는 방학기간을 포함해 연간 250일 내외, 전남도가 자체 확대 지원하는 대상자는 방학기간을 제외한 연간 190일 내외로 지원한다. 무상우유급식 지원은 개학과 함께 3월부터 시작한다. 김경호 전라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은 “우유급식 확대를 통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수영양소를 공급하고 우유 소비를 확대하는 등 낙농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동참 유도
중·고교까지 확대 모색
성공적 사업 정착 주목


▲의미와 과제=전남도의 학교우유 무상급식 확대 조치에 대해 낙농업계는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꾸준히 공급하는 것은 물론 우유 소비 확대, 우유에 대한 인식 향상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열 한국낙농육우협회 전남도지회장은 “올해부터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공급하면 성장기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아이들이 꾸준히 섭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전남 낙농가들이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우유를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남도의 학교우유 무상급식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정열 지회장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우유 무상급식이 정착한 후 중학생과 고등학생까지 확대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전남도의 학교우유 무상급식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수 있다.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지난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우유급식이 중단된다면 학교우유 무상급식 확대 의미가 퇴색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옥님 전남도의회 의원은 “아이들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학교에 오지 못해도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직접 배송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전남도를 비롯한 관계자·전문가 등과 함께 좋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학생 우유급식 차질로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열 지회장도 “학교 영양사, 유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요구르트 배달원에게 위탁하는 등의 방식으로 모든 초등학생들이 등교와 상관없이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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