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우직하면서 근면하고 성실함의 의미를 담은 소의 해.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더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어려움이 컸던 농업현장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희망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만큼 농업정론지 한국농어민신문에 거는 기대도 커 보인다.

지난해 본지 제작과정에 참여해 명예편집국장으로 활동한 총 6명의 시·군 회장의 경자년의 회고와 신축년 한국농어민신문에 바라는 바를 담은 목소리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넘치는 정보 속에 차별화되면서 선명하고 또 전문성 높은 기사를, 그리고 농업·농촌이 유지될 수 있도록 농업인 육성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데 언론으로서 선두에 서달라는 요구다.

이진우·안형준 기자 leejw@agrinet.co.kr
 

#박태순 한농연 청주시연합회장
“독립적인 신문 운영 정확한 정보 제공을”

“올 한해는 보다 전문적이고 현장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대안 중심의 기사를 지면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1월 경자년 첫 명예편집국장을 맡았던 박태순 한농연 청주시연합회장의 말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1월 명예편집국장을 맡으면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독립적인 신문 운영과 함께 농민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달라”면서 “이슈를 발굴하고 전문적인 해설과 대안을 제시해 농민 누구나 읽으면서 ‘한국농어민신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처럼 어려운 해는 없었던 것 같다”며 경자년을 회고한 박 회장은 “코로나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전국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농업예산은 정부 전체 예산의 3%도 안 된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한국농어민신문에서 13만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선명성 있는 기사를 써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다수의 농업전문지가 발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장농민들의 속을 풀어줄 수 있고, 또 보다 분석적이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로 차별화해 독자에게 어필해 달라”고 덧붙였다.
 

#송태성 한농연 천안시연합회장
“농업·농촌 유지 위해 기본 직불 늘었으면”

“농사를 짓는데 아마도 지난해는 최악의 한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농업예산은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 ‘농업이 소외되는 구나’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지난해 3월 명예편집국장을 맡아 신문제작을 함께 했던 송태성 한농연 천안시연합회장은 지난해를 이같이 회고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익직불제가 도입되면서 소농직불금이 늘었고 또 충남도에서 농업인수당을 지급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농업·농촌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조치로 기본적인 직불은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한국농어민신문이 이 같은 농업·농촌의 유지발전을 위한 현장 중심의 대안을 발굴해 선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활자화된 정보전달 방식 말고도 동영상과 같은 다양한 전달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변화하고 있는 정보전달 방식을 신문에 도입하는 것도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또 “농업·농촌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농업인력 육성대책이 중요하다”면서 “올 한해 신문의 주요 이슈로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최현규 한농연 김제시연합회장
“농지는 농업의 기초 임대차 제도 개선을”

“유난히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지난해 김제지역 농민들은 아마도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30% 정도는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지원이 됐지만 농민에게는 이렇다 할 직접 지원이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지난해 5월 명예편집국장을 맡았던 최현규 한농연 김제시연합회장의 말이다.

최 회장은 “유사 이래 최고로 높은 쌀값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비축미를 푼다고 하는데 임차를 해서 농사를 지은 경우 생산량은 줄고 임대료는 올라서 실제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면서 “특히 농지는 농업의 기초가 되는 만큼 임대차와 관련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지에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는 최 회장은 “농지가 한정돼 있다 보니 청년농이 농업현장에 정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3년을 못 버티고 빚만 안은 채 다시 도시로 나간다”며 이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그는 “젊은 농민이 없는 농촌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농촌현장에 정착하려는 청년농과 나눌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올 한해 한국농어민신문에서 이 같은 문제의 해소방안을 찾아봐 달라”고 말했다.
 

#민삼홍 한농연 해남군연합회장
“농업경영인-청년농 육성정책 통합 필요”

“청년농은 청년농대로 농업경영인은 농업경영인대로 육성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전체 농업의 관점에서 하나로 묶어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7월 본보 명예편집국장을 맡았던 민삼홍 한농연 해남군연합회장의 말이다.

“태풍이 3번 지나갔고, 이에 앞서 길고긴 장마가 농업현장을 아프게 하고 간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다 보니 이렇게 어려웠던 해가 있었나 싶다”는 민 회장은 “농권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는 예산반영 등을 볼 때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특히 고령화로 인해 점차 농업·농촌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농업인 육성정책마저 이원화 돼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 회장은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청년농 육성정책과 농업경영인 육성정책을 통합하고, 또 상호간 연대로 청년농들이 농업현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면서 “신문사가 앞장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농업현장의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고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신문을 통해 전국 회원 간 문제점에 대한 상호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보다 더 많이 다뤄달라”고 덧붙였다.
 

#손정곤 한농연 구미시연합회장
“청년농 현장에 맞게 육성정책 싹 바꿔야”

“자연재해도 재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서 회원 간 상호교류의 기회가 없어지면서 참 어려운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또 외국인 인력이 들어올 수 없다 보니 농촌일손은 씨가 말랐고, 그나마 고령인력도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경작면적을 줄여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됐던 한해였습니다.” 지난해 9월 본보 명예편집국장을 맡은 손정곤 한농연 구미시회장의 말이다.

손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농업인력 육성인데 이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보니 힘이 든다”면서 “특히 청년창업농 육성정책을 전면 재검토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농이 3억원을 대출을 받았다고 하면 이자 갚고 원금 갚고 생활을 하려면 순수익이 최소 연 6000만원은 돼야 하는데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업에 들어왔다 빚만 지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사후관리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특히 현재의 농업인육성관련 법률은 그 뼈대가 만들어진지 수십 년이 지난 것”이라면서 “현재의 상황에 맞게 탈탈 털어서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장상황에 맞는 육성대책을 만드는데 신문사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전삼환 한농연 전 합천군연합회장
“해외 선진국 농정과 비교분석 기사 필요”

“일일명예편집국장으로 참여해 신문이 발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니 구성원들이 글 한 글자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농어민신문 모든 구성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본보 명예편집국장으로 신문발행에 참여했던 전삼환 한농연 전 합천군연합회장의 말이다.

지난해 여름 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던 합천군. 하지만 수해 원인 조사와 배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한 해를 넘기면서 한농연의 역할에도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전 전회장은 “지역에서 인정을 받아온 한농연이 당연히 지역사회를 위해 나섰고, 수해 원인 조사와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에도 연합회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서 농업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취재하고 신문에 실어 다른 지역에도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면서 또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경제가 정상화 되고 농업인들도 서로 만나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 전회장은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으로 농산물 가격을 확인하는 게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면서 이에 대한 보완과 함께 “해외 농업선진국의 농정을 우리나라 농정과 비교분석하는 기획기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