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산지 쌀값은 보합세 전망
벼 40kg당 최고 6만8000원


2020년산 공공비축미 8만톤에 대한 RPC 인수도를 시작으로 1~2월에 정부양곡 18만톤이 시장에 공급된다. 정부양곡이 풀려도 산지 쌀값은 현재 수준에서 당분간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산 쌀 생산량이 351만톤으로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가운데 쌀 수급안정 보완대책에 따라 37만톤 내외의 정부양곡을 단계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전국 평균 산지쌀값은 11월 5일자 5만3851원(20kg)에서 12월 25일 기준 5만4455원으로 강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 25일 발표한 쌀 수급안정 보완대책에 따라 1월 11일부터 2020년산 공공비축미(산물벼) 8만톤(벼 기준 11만톤)을 RPC 등 산지 양곡유통업체에 인도키로 했다. 인수도 가격은 벼 40kg당 최고 6만8000원 선으로, 이보다 낮은 지역은 도별 평균가격이 적용된다. 

이어 설 명절을 앞두고 떡쌀 수요를 감안해 2018~2019년산 정부양곡 공매도 진행한다. 2018년산은 4만톤으로 1월 14일 입찰해 1월 19일부터 떡집 등 영세자영업자에 공급한다. 2019년산의 경우 6만톤으로 설 이후인 2월 18일 입찰해 2월 24일부터 인도한다. 특히 농식품부는 이번 산물벼 인수도 및 공매 물량에 대해 벼 상태로 판매를 금지하고 인도일을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쌀로 판매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또 올해 정부양곡 공급계획 물량 37만톤 중에서 2월까지 18만톤에 이어 3~6월 중에 2020년산 신곡을 포함한 19만톤을 매월 나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는 1월 28일 발표되는 통계청의 쌀 소비량과 수급상황을 감안해 조정키로 했다.

김정주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수확기 이후 정부양곡 37만톤 내외를 시장에 단계적으로 공급하기로 한 수급안정 보완대책으로 이번에 2월까지 18만톤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정부양곡 공매로 산지의 벼 거래물량이 늘고 산지쌀값은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지의 양곡유통업체들도 쌀값 시세 기조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선 농협과 민간RPC 등이 매입한 2020년산이 2019년산 대비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매입량으로 보면 25만톤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선 RPC 관계자들은 “중요한 것은 6월 이후 9월까지 단경기동안 거래처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산물벼 인수도 등 정부양곡 방출로 산지쌀값이 급격히 오르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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