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식품공사, 출하자 대상 ‘경매제-시장도매인제’ 조사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가락·강서시장 두곳 다
불만족 이유 1순위로 꼽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 출하자를 대상으로 한 거래제도 만족도 조사결과를 구랍 31일 공개했다. 가락시장 경매제와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를 놓고 벌인 조사로, 응답자들은 두 제도 모두 ‘가격 변동이 크고 그 빈도도 잦다’는 점을 가장 큰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그동안 가격 변동성이 큰 경매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시장도매인 출하자 역시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가격 변동’을 꼽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최근 5년 내 가락시장에 농산물 출하경험이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수는 총 1000명이다. 

우선 가락시장 경매 출하 이유로는 출하 경험자 952명 중 가장 많은 37%(352명)가 ‘다른 판로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응답했고,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출하 이유로는 시장도매인 출하 경험자 235명 중 가장 많은 28.9%(68명)가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응답을 했다. 

가격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가락시장 경매 경험 출하자 952명 중 50.2%(478명)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경험 출하자 235명 중 57.4%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했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다. 경매 가격 불만족 응답자 474명 중 31.2%(148명)가 ‘가격 변동이 크고 잦다’고 응답했고, 23.8%(113명)는 ‘낙찰가와 시중 판매가 차이가 크다’고 응답했다. 시장도매인제도 결과가 비슷하다. 시장도매인 가격 불만족 응답자 100명 중에서는 33.0%(33명)가 ‘가격 변동이 크고 잦다’고 응답했고, 24.0%(24명)가 ‘낙찰가와 시중 판매가 차이가 크다’고 응답했다. 

‘가격 대폭 변동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가락시장 경매 경험 출하자 952명 중 83.6%(796명)이 ‘매우 잦거나 대체로 잦다’고 응답했으며, 시장도매인 경험 출하자 235명 중 72.8%(171명)가 ‘매우 잦거나 대체로 잦다’고 응답했다. 

시장도매인 가격 불만족 이유로 ‘가격 변동이 크고 잦다’는 응답이 가장 많다는 점은 경매제의 가격 변동성이 커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 시장도매인제를 알고 있거나 경험한 출하자 중 72.4%는 가락시장에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 병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를 병행하는 강서시장의 경우 2019년 기준 경락가격이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중 최하위로, 가락시장에 두 제도를 병행할 경우 경락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의 기준단가 하락 등으로 이어져 전체 농업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홈페이지(www.garak.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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