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과수 동해를 줄이기 위해 볏짚, 다겹부직포 등으로 피복하고, 원줄기에 동해가 발생하면 고무밴드나 노끈 등으로 묶어서 건조를 방지해준다.

지난해 장마기간 평년비 길어
저장양분 감소로 추위에 취약 
1~2월 기온도 낮을 가능성 커
나무 밑동 피복 등 예방 힘써야

연일 한파가 지속되면서 과수의 동해 피해가 우려된다. 과수의 저장양분 감소로 예년보다 추위에 취약한 상태이고 동해 발생 시 매우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보온을 철저히 하라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0년은 평년보다 장마기간이 6일에서 최대 22일 길었다. 이 때문에 과일나무의 생육시기, 일조량이 5%가량 줄었고, 양분(질소)의 저장량도 2019년보다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 1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겠고, 2월에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과수의 경우 저장양분이 줄면 나무가 추위에 견디는 힘도 떨어지는 만큼 동해 예방을 위해 과수의 한계 온도 조건을 확인하고, 보온자재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과나무는 –30℃에서 –35℃ 사이의 온도에서 10시간 이상, 배나무는 –25℃에서 –30℃ 사이의 온도에서 5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과나무의 경우 만생종보다 조생종 품종이 내한성에 약하며, 배는 ‘만풍’, ‘추황배’가 내한성이 강하고, ‘신고’는 그 다음으로 강하며, ‘원황’, ‘화산’은 약한 편이다. 또, 추위에 약한 복숭아와 포도나무는 –13℃에서 –20℃에서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원줄기나 꽃눈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과수농가에서는 토양과 접하는 나무 밑동부분을 볏짚이나 다겹부직포, 보온패드, 신문지 등으로 감싸서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나무 원줄기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바르는 것도 온도변화를 줄여준다.

특히, 주위보다 지형이 낮아 찬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과수원은 동해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동해가 발생한 직후에는 피해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늦추거나 피해여부에 대한 확인 후에 실시한다. 아울러, 동해 피해로 껍질이 터진 나무는 노끈이나 고무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동해가 발생한 나무는 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량을 30~50% 줄여서 새순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막고, 봄철 물대기 등 재배관리로 자람새를 회복시켜 준다.

박정관 농진청 과수과장은 “언 피해는 발생 정도에 따라 회복 불가능한 경제적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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