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안평, 밥맛 좋고 쓰러짐에 강해
알찬미, 내병성 갖추고 깨끗

농촌진흥청이 2020년도 최고품질 벼에 ‘안평’과 ‘알찬미’ 품종을 선정했다.

최고품질 벼는 농진청이 육성한 벼 품종 가운데 밥맛, 외관품질, 도정특성, 내병충성 등의 기준을 적용해 선발한 품종으로 지금까지 18종이 등재돼 있다.

‘안평’은 2018년 육성한 고품질 벼로 재배안정성이 뛰어난 중만생종이다. 밥맛이 우수하고, 쓰러짐과 각종 병해에 강하다. 영호남 남부평야지 재배에 적합하며, 쌀 수량은 537㎏/10a로 대비품종인 ‘삼광’보다 5% 많다. 수확 후 상온에서 오래 보관해도 밥알의 고유특성이 잘 유지된다. 또한 2019~2020년 경북 경주에서 실시한 시험재배 결과, 태풍, 장마 등에도 쓰러짐이 없었으며, 키다리병, 도열병, 흰잎마름병 및 줄무늬잎마름병에도 강해 재배농가의 만족도가 높았다. ‘안평’은 2022년까지는 국립식량과학원과 경주시농업기술센터의 자체 종자생산을 통해 소량으로 보급되며, 정부보급종 생산이 완료되는 2023년부터 대량으로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알찬미’는 중생종이며 2018년에 경기도 이천시, 농협미곡종합처리장과 함께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연구를 통해 육성한 고품질 벼다. 밥맛이 뛰어나고 쓰러짐에 강하며 내병성을 갖춘 품종으로, 쌀의 외관이 깨끗하며, 단백질 함량이 5.6%로 낮고 식미검정에서 밥맛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쌀 수량은 538㎏/10a으로 대비품종인 ‘화성’보다 6% 많다. 2020년의 연이은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으며,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해 재배농가의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외래품종인 ‘아끼바레(추청)’를 대체하기 위한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진청은 외래 벼 품종의 재배면적을 2024년까지 1만ha 이내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지역에 적합한 최고품질 벼 품종을 선발, 보급하고 있다. 외래품종 재배면적은 2019년 6만6000ha에서 2020년에는 5만6000ha로 줄었다. 또한, ‘알찬미’는 2021년까지 경기도 이천시의 자체채종포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위탁채종포에서 종자를 생산하고, 2023년 이후에는 국가보급종 체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김상남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최고품질 벼 보급을 확대해 농업인과 도정업자, 소비자 등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고품질 쌀 제공에 힘을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