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경자(庚子)년 한해가 저문다. 농민들이 겪은 올해는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농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중단은 물론 외국인근로자 입국 금지에 따른 영농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한파와 호우 및 3차례 태풍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이는 농작물재해보험 개선 여론으로 이어졌다. 쌀 생산은 350만7000톤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공익형직불제가 처음 시행돼 관심을 모았다. 기존 쌀고정·변동직불금 등을 통합한 것으로 농지 규모에 따라 기본직불(소농직불, 면적직불)과 선택형직불로 구분해 ha당 연간 100만원에서 250만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과거 3년 동안 1회 이상 신청하지 않은 농가의 지급대상 제외는 해결 과제다. 여름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수자원공사가 용담댐, 섬진강댐의 방류량을 급속히 늘려 전·남북, 경남지역 농가들이 재기 불능의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도 저수지 붕괴에다 농경지와 주택침수 등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어졌다. 

지난 11월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가금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여전히 비상이다.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감염 야생멧돼지가 포획돼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된다. 농업예산 홀대도 여전했다.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은 16조1324억원으로 국가 전체예산 기준 2.9%에 그친다. 역대 최저다. 여기에다 세계경제 30% 규모의 FTA인 역내포괄적경제협력체(RCEP)에 서명함으로써 농산물 추가개방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농업계 모두 이런 시련을 극복하면서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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