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식재료에 관심 높아지면서
음식 골고루 섭취하지만

가공음료·길거리음식 등
간식섭취 유발해
부정적 영향 미치기도

청소년들이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의 음식관련 프로그램 시청에 따라 음식섭취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건전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식생활 교육 및 음식콘텐츠 활용이 필요해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6일,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시식), 쿡방(요리) 프로그램 시청에 따라 청소년들이 식생활에 차이가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긍정 및 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나타났는데,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높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간식섭취를 유발해 식습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도 끼쳤다.

먹방은 ‘먹는다’와 ‘방송’이 합쳐진 신조어로 음식을 먹는 방송을 지칭하고, 쿡방은 ‘요리하다’를 뜻하는 쿡(Cook)과 ‘방송’이 합쳐진 신조어로 출연자가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농진청이 먹방·쿡방 시청에 따른 청소년의 식생활 상태를 파악코자 전국의 중고생 96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87.1%가 먹방·쿡방 프로그램을 시청했으며, 시청 청소년 중 88.8%가 1주일에 1회 이상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또, 시청 청소년의 97.1%는 프로그램에서 본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 경험이 있었고, 프로그램 시청 시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74.4%였다. 먹방·쿡방을 시청할 때 관심 있게 보는 음식은 치킨류가 25.7%로 가장 많았고, 한식 16.2%, 초밥과 해산물 15.4%, 김밥 및 분식류 15.1% 순이었다.

특히, 먹방과 쿡방을 시청하는 수준에 따라 ‘즐겨본다’, ‘보통이다’, ‘즐겨보지 않는다’의 3개 집단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영양지수에서는 50.4, 49.5, 48.9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먹방·쿡방을 즐겨보는 학생집단에서 즐겨보지 않는 학생집단보다 채소류 반찬을 많이 섭취하고, 생선류, 콩류 등을 자주 섭취하며, 반찬을 골고루 먹는 비율이 높았다. 영양지수는 청소년의 영양 상태와 식사의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한국영양학회가 개발한 도구다.

이어서 평소 먹는 식재료가 국내산인지에 대한 관심도(5점 척도)를 조사한 결과, 먹방·쿡방을 즐겨보는 집단이 2.90으로 보통 집단 2.66, 즐겨보지 않는 집단 2.28점보다 관심이 높았다. 반면, 먹방·쿡방을 즐겨보는 학생들의 저녁식사 외식횟수가 1주일에 1.62회로 다른 그룹의 1.22~1.23회보다 높았다. 또한 먹방·쿡방을 즐겨볼수록 가공음료, 학교 앞 길거리 음식의 섭취빈도가 증가하는 등 식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음식을 절제하는 정도가 낮았다.

이에 대해 박동식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장은 “방송의 음식콘텐츠는 간식섭취를 유발해 식습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높여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 “청소년기에 건전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음식콘텐츠의 적절한 활용과 식생활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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