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100km 떨어진 해역서도 데이터 송수신”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육상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도 위치와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원거리해상디지털통신망’이 세계 최초로 구축됐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원거리해상디지털통신망’을 활용한 어선안전관리시스템을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그간 육상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는 음성통신만 가능하고 데이터 통신이 어려워 조업 중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한에 나포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어선의 위치정보를 이용한 조업어선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수부는 육상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도 어선의 실시간 위치 확인과 긴급조난통신을 할 수 있는 무선설비 개발을 지난 해 12월 완료하는 한편, 올해 12월 동·서·남해에 인접한 경북 울진·포항과 인천 강화 및 전남 고흥 등 3개 지역에 원거리해상디지털통신망(D-MF/HF) 인프라 설치를 완료했다.

인프라 설치가 완료됨에 따라 해수부는 원거리에서 조업하는 근해어선 100척에 개발된 무선설비를 설치하고 2021년 3월까지 원거리해상디지털통신망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등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 후, 4월부터는 우리나라 전 해역의 원거리 조업어선을 대상으로 원거리해상디지털통신망을 활용한 어선안전관리시스템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어선안전관리시스템이 운영되면 원거리에서 조업하는 어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예기치 못한 나포나 충돌·전복 등의 어선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사고 시 긴급조난통신을 활용해 신속한 구조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수부는 1척당 400만원 가량의 원거리해상디지털통신망 무선설비 설치비용 중 70%가량인 약 280만원을 국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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