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2020년 한해가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다. 2020년을 대표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코로나19’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사회 전반은 물론 각자 개인에게 많은 불편과 희생이 뒤따랐다.

농식품 수출에도 코로나19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 초 세계 각국이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항공 운항을 축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자제는 농식품 수출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우리 농식품 수출은 올해 선방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실적 누계는 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김치, 가공육류, 소스류, 면류, 과자류가 수출실적을 견인했지만 파프리카, 배, 버섯 등의 신선농산물 수출은 줄었다. 코로나19가 영향을 준 것은 또 있다. 바로 홍보 방법의 변화다. 국내 수출업체와 조직들은 그동안 해외 박람회를 통해 홍보를 진행해 왔다. 한 차례 홍보로 수출이 체결되는 경우가 어렵다 보니 매년 해외 박람회를 다니면서 바이어를 만나고 제품을 설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맺어질 것을 기대한 수출업체들에게 코로나19는 막막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해외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자부심이라 생각해 해외 박람회에 정신없이 다녔어요. 올해도 참여해 (수출 체결이라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코로나19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전남의 한 수출업체 대표의 말이다.

이처럼 해외 바이어와의 대면 홍보가 힘들어지자 정부는 농식품 수출을 위해 다양한 비대면 홍보를 기획·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와 해외 바이어를 화상으로 연결한 온라인 상담회다. 최근에는 BKF(Buy Korean Food)가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되기도 했다.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 홍보는 국내 유음료 3억원 어치를 5분 만에 판매하기도 했고, 온라인 수출 상담회는 직접 수출이 성사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내년에도 이러한 온라인 홍보와 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하기로 계획하고 관련 예산도 확보해 뒀다. 다만 올해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홍보 방식의 변화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해 내실 있는 기획과 실행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온라인 박람회에 참여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사전 정보를 미리 국내 수출업체에게 알려 온라인 상담 효과를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홍보 방식은 이제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 대세의 방식을 얼마나 잘 설계하고 활용하는지가 앞으로 농식품 수출의 중요한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

김영민 국제부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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