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강원 고성에 거주하는 정항모 씨가 AI 방역을 위해 양양군 남대천 등에서 광역살포기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 고성서 벼농사 정항모 씨
자신 보유 농기계로 방역 눈길
남대천 일대 ‘35만㎡’ 소독 작업
주변 가금농가들 큰 피해 없어


강원도 고성군에서 33만㎡(10만평) 벼농사를 짓는 정항모 씨는 요즘 하루 두 번 2억5000만원이 넘는 광역살포기를 끌고 인근 양양군 남대천으로 출동한다. 최근 발생한 고병원병성조류독감(H5N8형)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벌이는 방역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11월 23일 원주지방환경청은 남대천에서 야생조류 분변 시료채취 결과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부터 최종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씨는 한 번에 4000리터를 담고  살포거리가 최대 150∼300미터에 이르는 광역살포기로 하루에 두 번 남대천 일대 35만㎡이르는 지역에 방역을 실시한다. 신속한 방역과 이동제한 조치로 주변의 가금농가들은 아직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양군은 지난달부터 가동되고 있는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상황실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방역지역 가금농가에 대해 21일간 이동통제 및 남대천 철새도래지 소독을 강화했다.

정항모 씨가 이웃 지역인 양양군 AI방역에 참가하게 된 것은 자신이 보유한 광역살포기를 가지고 매년 주변에서 발생하는 가축전염병 방역에 봉사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본적인 실비는 받지만 자신의 마을과 주변을 방역할 때는 손수 자신의 비용으로 실시한다. 올해 봄 고성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자신과 형이 보유한 광역살포기 두 대를 가지고 출동해 주택 6채 정도를 지켜냈다.

정 씨는 자신이 보유한 광역살포기를 이용해 평소에도 주변의 논 1400만㎡ 정도를 공동으로 살균작업을 한다. 정항모 씨는 “대부분 벼 농가들이 필요한 농기계를 모두 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자신은 농상에도 활동하고 주변에도 사용을 확대해 농기계 이용률을 300%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