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늘어나는 농지 임차수요 대응
기존 농지가격은 물론
내년 말부터 임차료 현황 추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농지가격 정보가 대폭 개선된다. 현재 읍면 단위의 농지가격(공시지가·실거래가), 거래 건수 등 단편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농지거래 정보의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늘어나는 농지 임차 수요에 대응해 기존 농지가격과 함께 내년 말부터 임차료 현황이 신규로 추가된다.

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이 농지정보에 대한 수요 정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지 실수요자인 청년농업인, 귀농인, 일반 농업인, 예비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농지가격과 임차료 정보 제공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해 보니 10명 중 9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지가격 정보의 필요성에 대해 예비농업인 92%, 청년농업인 93.3%, 귀농인 94%, 일반농업인 89.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농지임차료 정보에 대해서도 예비농업인 83.9%, 청년농업인 96.2%, 귀농인 91.7%, 일반농업인 85.9% 등이 정보 제공을 희망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면 농지확보가 절실한 예비농업인과 청년농업인의 농지 정보 수요가 일반농업인보다 더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지은행은 기존 자체 조사한 농지거래 정보와 한국감정원의 농지 실거래가·표준지 공시지가·개별 공시지가 등의 거래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지에 대한 종합분석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의 농지원부·농업경영체DB와 통계청의 농가경제조사·농산물생산비 조사 등 농업관련 통계, 국토교통부 토지대장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종합분석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행 가격 등 ‘숫자’ 중심의 정보에서 그래픽과 지도 등을 활용해 한눈에 농지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시인성도 높이기로 했다.   

이처럼 농지거래 동향에 대한 정보 제공이 개선되면 농가의 생애주기별 농지지원 사업 체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지은행 사업의 관심단계인 예비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농지임차 등 정보 제공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행 농지은행 사업은 관심단계-창업단계-성장단계-위기단계-은퇴단계 등으로 구분돼 있지만, 관심단계에 대한 지원사업이 미흡했다는 진단이다.  

김동현 농식품부 농지과장은 “현재 농지가격과 거래건수 등이 제공되고 있지만 단편적인 가격수치 제공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정보수요가 많은 농지임차료를 신규로 추가하고 현행 농지 수요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자료 등 정보품질을 높이면서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개선해 내년 하반기 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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