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새해 앞두고 ‘방역 고민’
축제 취소해도 관광객 많아
동해안 지자체들 비상근무

코로나19 확산은 강해지는데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해맞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방역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동해안 콘도와 호텔 등 관광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숙박업소의 연말연시 객실이 100% 예약돼 관광객들이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 첫날이 금요일로 주말과 일요일을 낀 사흘 연휴가 이어져 해맞이를 즐기면서 코로나19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동해안을 찾을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지만 여전히 바닷가 등에는 많은 해맞이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동해안 각 자치단체는 비상근무에 나섰다. 강릉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시키고 전 시민 항체검사를 실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는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부터 주요 해맞이 명소에 방역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편의시설에 대한 소독을 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알리는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해 관광객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더불어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특정 장소의 위험도를 알리고 지역의 숨은 해맞이 명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홍보해 관광객들을 가능한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전통적인 해맞이 장소를 고집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고민이 더 깊어진다.

특히 동해안 지방차지단체들이 고민하는 것은 관광객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는 수도권 주민이라는 것이다. 추운 새벽 해가 뜨는 시간에 인파가 백사장을 뒤덮는 주요 해수욕장은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거리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해맞이 객들의 해수욕장은 출입 통제를 해서라도 인파 집중을 막아야 한다 입장이다.

지자체 방역 담당자들은 “담담한 마음을 달래고 새해의 기운을 받기 위해 동해안을 찾는 것은 고마운 일인데 올해는 가능하면 자제해주고, 만약에 찾아온다면 가능하면 숙소나 안전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해맞이를 즐기기 바란다”며 “동해안의 해는 내년에도 뜨지만 우리의 건강은 한 번 있으면 다시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강릉=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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