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용 배합사료 모니터링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한돈협회가 국내 주요 배합사료업체의 양돈 사료 품질을 점검하는 ‘양돈용 배합사료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하고, 최근 온라인 형식의 발표회를 진행했다.

10개 주요 생산업체 샘플 조사
거의 모두 권고기준 이하지만
2종류 이상 복합작용 일으키면
독성 강화돼 돼지에 나쁠 수도 

대부분이 곰팡이독소 3개 이상
“상호작용 효과 검토 매우 중요”


사료 내 곰팡이독소에 의한 돼지 급성·만성 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두 종류 이상 곰팡이독소가 복합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증상에 대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주요 10개 배합사료 생산업체 제품에 대한 품질을 점검하는 ‘양돈용 배합사료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하고, 최근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한돈협회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양돈용 배합사료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돼지는 가축 중에서도 곰팡이독소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동물로, 곰팡이독소에 오염된 사료는 돼지에 급성·만성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리대상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과 오크라톡신, ‘관리 추천 곰팡이독소(권고대상)’인 퓨모니신과 보미톡신, 제랄레논, T-2톡신에 대한 오염도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합사료 내 곰팡이독소 실태 파악과 함께 근본적인 품질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배합사료 모니터링사업은 10개 주요 배합사료 생산업체 육성돈사료와 임신돈사료를 업체별 고객농장에서 샘플 채취 후, 사료분석 국제공인검정기관에 의뢰해 곰팡이독소 6종에 대한 농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사료 샘플은 지난 5월과 7월, 9월 등 3차에 걸쳐 농장에 도착한 사료차량과 농가 사료 급이기에서 채취하고, 총 120개 샘플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사료 샘플 곰팡이독소 농도가 허용치 및 권고기준 이하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아플라톡신과 오크라톡신 검출 농도는 1~3차 평균 0.2ppb와 0.4ppb로, 국내 허용 기준인 아플라톡신 10ppb, 오크라톡신 200ppb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제랄레논과 퓨모니신, 보미톡신 등 관리 추천 곰팡이독소의 경우 적은 양이지만 검출되지 않은 샘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이 빈번하게 관찰됐다. 특히 제랄레논과 보미톡신은 허용치(제랄레논 100ppb, 보미톡신 900ppb)를 초과하는 샘플을 다수 확인했고, 한 사료 샘플에서 제랄레논과 보미톡신 허용치를 모두 넘어선 사례도 몇 차례 나왔다.

문제는 곰팡이독소 농도가 허용치 미만이라도 곰팡이독소가 2종류 이상 복합작용을 일으키면 독성이 강화 돼 돼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서도 대부분의 사료 샘플에서 3개 이상의 곰팡이독소가 복합적으로 검출됐다.

실질적으로 이번 배합사료 모니터링 사업을 담당한 정P&C연구소 관계자들은 따라서 두 종류 이상 곰팡이독소가 복합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증상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현 정P&C연구소 상무는 “사료 원료의 저장·운송부터 사료 공장, 농장까지 곰팡이독소 예방을 위한 사료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곰팡이독소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적인 곰팡이독소 독성학적 관련 규정 및 평가는 단일 곰팡이독소 효과에 의한 규정”이라며 “앞으로는 사료 내 곰팡이독소 간 상호작용 효과를 검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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