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12월 축산관측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1㎏당 1만7500~1만8500원
도매가격도 낮게 형성될 전망

2025년 사육두수 340만두 육박
증가세 이어져 가격하락 우려
“자율적 암소 감축 없이는 지속
송아지 입식 신중하게 결정을”


2021년 한우 도축두수가 올해 보다 8.4% 증가한 84만2000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른 한우 도매가격도 올해 보다 하락한 1㎏당 1만7500원에서 1만85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우 사육두수는 2025년 340만두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한우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우가격이 급락했던 시기(2012년)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우농가들이 입식 결정을 신중하게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축산관측 12월호를 통해 2021년 분기별 도축두수는 1분기 19만4500두, 2분기 19만3700두, 3분기 23만2000두, 4분기 22만2000두로 총 84만2000두가 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 도축두수가 74만8000두, 2020년 도축두수는 77만7000두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2021년 도축두수 84만두는 한우가격이 폭락했던 2014년 도축두수와 비슷한 물량이다. 당시 도축두수는 84만2900두로 한우 도매가격은 1만2620원에서 1만3534원 사이에 형성됐다. 1만5000원대였던 전년 가격과 비교해 2000~3000원 떨어진 것이다.

특히 도축두수는 해마다 증가해 2022년 89만6000두, 2023년 91만9000두로 예상된다. 불황기였던 2012년(92만1000두)과 2013년(95만9800두) 수준으로 도축두수가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농경연은 2021년 2월 이후 도축두수의 증가로 도매가격이 올해와 비교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2021년 한우 사육두수와 1세 미만 두수는 각각 328만1000두, 95만2000두로 예상했다. 한우가격이 급락했던 2012년 한우 사육두수 325만두, 1세 미만 두수 96만6000두와 유사하다.

이처럼 한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한우 사육두수 증가세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올해 154만9000두였던 가임암소 숫자가 2022년 160만두를 돌파해 2025년 163만4000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94만1000두였던 1세 미만 숫자도 2023년 100만두를 돌파한 100만2000두까지 늘어나고 2025년 100만5000두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한우 사육두수는 2021년 328만1000두, 2022년 332만3000두, 2023년 337만1000두, 2024년 338만6000두, 2025년 339만7000두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농경연 관계자는 “자율적인 암소 감축을 통한 사육두수 조절 없이는 송아지 생산이 늘어나 2025년 이후에도 사육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우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도축두수도 늘어나 도매가격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1년 1분기에 입식한 송아지(6~7개월령)의 출하가 예상되는 2023년 1분기 한우의 도축두수가 증가해 도매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하게 입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농경연은 2021년 설 성수기(1월 13일~2월 10일)의 한우 도매가격은 1만9000에서 2만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평년대비 7~12% 상승한 수치다. 도축두수는 평년(9만8000두) 보다 늘어난 10만5000두에서 10만7000두로 예측되지만 설을 맞아 선물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가정 소비가 유지되는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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