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곡물·육류·유제품 등 모두 올라
전월대비 3.9% 상승
기준연도대비 5% 높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 105.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01.0포인트)대비 3.9% 상승한 수치로, 기준연도(2014~2016년 평균)와 비교하면 5% 높은 수준이다. 식량가격지수를 구성하는 품목인 곡물·육류·유제품·유지류·설탕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곡물의 경우 10월보다 2.5% 상승한 114.4포인트를 기록했다. 밀 가격 상승은 아르헨티나 수확량 감소가, 옥수수 가격의 상승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우크라이나의 올해 생산량 추정치 감소와 중국의 대량 구매가 영향을 미쳤다.

유지류는 10월보다 14.5% 오른 121.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0.8% 상승한 수치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예전보다 적고 세계의 수입 수요는 높아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두유는 남미의 수출량 감소와 인도의 수입 수요 증가로,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 중이다.

설탕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2020/21년도 EU·태국·러시아 등의 생산량 감소가 예측돼 10월보다 3.3% 상승한 87.5포인트를 기록했다. 니카라과·온두라스·과테말라 내 사탕수수 농장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점도 설탕값 상승에 기여했다.

유제품은 105.3포인트를 기록, 10월보다 0.9% 상승했는데, 버터와 치즈가격은 우유 생산량 감소로 오름세를 보인 반면, 탈지분유 가격은 인도의 과잉생산과 중국의 구매 추세 둔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육류가격은 91.9포인트로 10월보다는 0.9% 상승했고,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3.7% 하락했다. 쇠고기와 양고기가격 상승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 감소와 중국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돼지고기는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독일·폴란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아시아지역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중국의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반면, 가금육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량 증가와 세계 수입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주원철 국제협력총괄과장은 “국제 농산물수급 상황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국제 농산물 수급문제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도 긴밀히 정보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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