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CP 코리아 2020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지난 4일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HACCP코리아 2020’ 행사를 진행했다.

일반 식품·축산물 생산 과정
공정·완제품 불량률 절반으로
품질 향상 긍정적 효과 주목


일반 식품 및 축산물 생산 과정에 스마트 HACCP을 도입한 결과, 식품안전 사고가 30% 이상 감소하고 공정 불량률과 완제품 불량률이 50% 이상 줄어드는 등 실제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하 HACCP인증원)은 지난 4일 ‘식품안전관리 미래전략 및 국제조화’를 주제로 ‘HACCP 코리아 2020’ 행사를 개최하고, HACCP 제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운영했다.

HACCP 적용 우수 업체에 대한 시상식, 정책포럼과 국제 세미나가 이어졌던 올해 HACCP 코리아에서는 올해부터 HACCP 인증원이 역점으로 추진했던 스마트 HACCP 실제 적용 사례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스마트 HACCP은 일반 식품 및 축산물 생산 과정의 주요 모니터링 데이터를 실시간 자동 기록·관리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HACCP인증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54개 업체에 총 57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스마트 HACCP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정책포럼에서 ‘식품안전관리의 스마트화’에 대해 발표한 이광재 HACCP인증원 기술사업본부장에 따르면 올해 지원한 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HACCP 도입 성과를 분석한 결과, 공정 불량률은 66.2%, 완제품 불량률 58.4%, 검사 불량률 50%, 클레임 건수는 2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성 향상(85.1%)으로 이어져 매출액이 평균 20% 증가했고, 영업 이익률도 73.4%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광재 본부장은 “스마트 HACCP을 도입한 업체들은 그동안 경험적으로 관리해 온 생산 공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리로 전환하면서 위해요소에 대한 예측 관리가 가능해 졌다”며 “이는 생산 및 식품안전관리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영세한 식품·축산물 생산 업체의 경우 비용 부담이 스마트 HACCP 도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스마트 HACCP 구축 비용은 평균 약 1억93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업체에서 1억원 정도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광재 본부장은 “현재 소규모 업체가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HACCP 표준 모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이와 별도로 소규모 사업장의 스마트화를 위해 2000만원 이하 소액 지원 사업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재 본부장은 이와 함께 “스마트 HACCP 발전을 위해서는 식품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스마트 HACCP 전문 공급기업 육성과 식품 별 스마트 HACCP 모델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HACCP 코리아 행사에서는 14명의 식품 및 축산업 종사자와 20개 단체에 정부 표창과 HACCP우수영업장상이 돌아갔다. 행사 개회식 및 시상식에서 조기원 HACCP인증원장은 “HACCP 코리아 행사가 식품 안전 관리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안전관리 기준 국제적 조화의 중요한 계기가 돼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향상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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