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RPC 벼 매입가격 동향자료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2일 기준 단일품종 계약재배 벼값
40kg 전국 평균 7만2588원
일반품종은 6만7500원 수준

중저가용 일반품종이 상승률 높고
지역별 벼값 격차도 줄어들어

 

2020년산 벼값이 지난해대비 9~12% 가량 인상된 수준에서 확정가격이 나오고 있다. 특히 쌀값 강세로 인해 출하가격 책정에 유리한 중저가용 일반품종(혼합) 벼값 상승률이 고품질 단일품종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선 RPC들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벼 매입가격을 확정한 상태다. 농협경제지주가 매일 조사해 집계하는 RPC 벼 매입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12월 2일 기준 단일품종 계약재배 농협 벼값은 전국 평균 7만2588원(40kg)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만6650원보다 9%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일반품종 전국 평균은 6만7500원으로 지난해 6만원보다 12.5%로 상승률은 단일품종보다 높다.

지역별 농협RPC가 매입하는 단일품종 평균 매입가격을 보면 경기도가 8만1000원(진상, 추청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충북 7만4000원(삼광, 추청 등), 강원 7만3200원(오대), 경남 7만3000원(영호진미 등), 전북 7만1600원(신동진), 충남 7만900원(삼광), 경북 6만9000원(일품, 삼광 등) 선에서 확정되는 추세다. 매입량 기준 상위 품종은 신동진, 삼광, 추청, 일품 등의 순이고, 일본 품종인 고시히카리는 올해 매입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품종 벼값 또한 경기도가 평균 7만원으로 가장 높고, 전북 6만9000원, 충북 6만8000원, 충남과 경북 6만7000원, 강원 6만6000원, 경남 6만5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남의 경우 일반품종이 6만7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수확기 3개월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확정하기로 협의돼 이달 중순 이후에 매입가격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RPC들의 경우 농협RPC보다 지역별로 1000~2000원(40kg 조곡포대)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한 통합RPC 대표는 “RPC의 산지 매입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는데 민간 양곡상인들이 벼를 계속 찾고 있어 산지벼값이 계속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 일반품종이 거래되고 있는데, 식자재와 단체급식 등의 납품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전북의 모 민간RPC 대표는 “정부가 37만톤 공매를 발표한 이후 농가들의 출하량이 다소 늘어난 것 같다”며 “하지만 정부 양곡공매에서 2019~2020년산 물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돼 산지벼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산지 벼값이 전국적으로 최종 확정되는 가운데 신곡 공급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역별 벼값 격차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남의 한 통합RPC 대표는 “경기도와 강원도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일반품종의 벼값이 6만8000원 안팎으로 평준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호남지역의 신동진은 최고 7만3000원에도 거래되는 등 수년 전부터 가격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타지역 고품질 품종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2일 기준 벼 매입확보 실적을 보면 농협이 126만4000톤으로 지난해 141만3000톤보다 10.6% 적고, 민간RPC는 18만톤으로 지난해 19만9000톤보다 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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