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윤필섭 안성시농단협회장과 고진택 한농연안성시연합회장이 '농협 벼 수매가 7만3000원 보장'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고진택 한농연안성시회장 등
시청 앞 기자회견, 삭발 감행


경기 안성지역 농협의 낮은 벼 수매가 결정에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안성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윤필섭)는 지난 11월 30일 안성시청 앞에서 40여명의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성마춤농협 벼 수매가 7만3000원 보장’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까지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안성마춤농협은 최근 올해 벼 매입가격을 추청 1등급 기준 7만1000원(경기도 평균 가격 적용)과 안성마춤농협의 1000원 추가지급 포함, 7만2000원을 책정하고 벼 등급을 1등급씩 상향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안성농단협은 벼 매입가격 결정 자료인 ‘경기도 평균가격 산정’ 문제를 제기하며 등급 조정 인상금을 포함해 실지급금 7만3000원을 요구했다.

안성농단협은 “올해 54일간의 장마와 태풍 등으로 수확량이 20% 감소되고 코로나19까지 지속돼 농업·농촌이 큰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그럼에도 농협은 농민들이 요구한 벼 수매가 7만3000원보다 적은 7만2000원에 책정했다”고 비난했다.

안성마춤농협과 안성농단협은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평균가격으로 벼 수매가를 협의해 정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수매가격이 높은 이천지역 농협RPC는 2개소인데 1개소만 넣고, 평택·화성·포천 등의 수매가격이 낮은 농협RPC는 2~3곳을 포함시켜 수매가를 낮췄다는 것이 농단협의 주장이다. 경기도 평균 수매가격의 잘못된 책정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윤필섭 회장은 “안성마춤 브랜드는 해마다 대상을 받고, 2010년 이전에는 안성쌀이 이천·여주 다음으로 비싼 쌀이었지만 안성마춤농협의 142억원 적자손실로 경기도에서 꼴찌 수매가격이 됐다”면서 “안성마춤농협은 2018년과 지난해에 43억원의 수익으로 일부 손실부분을 갚았으니 99억원의 이월결손금을 더 이상 농민에게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고진택 한농연안성시연합회장은 “2016년 겨울 안성농민들이 경기도 최저가 수매가격에 항의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해 경기도 평균가 협의를 만든 것이지만, 현재는 농협의 잘못된 수매가격 책정방식으로 농민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도 평균가를 없애고 안성마춤 브랜드에 걸 맞는 수매가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성농단협은 △2020년 농협 벼 수매가 7만3000원 보장 △수익에 따른 환원사업 농민들에게 보장 △수익결산 자료 공개 등을 요구했다.   

안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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