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환경관리·경관조성사업 주력
쓰레기 줄이고 주차공간 넓혀
재고 과일·채소 처리 고심
퇴비자원으로 활용 모색도

“거미줄 없고, 악취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겠습니다.”

춘천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소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김은향 씨는 농업직 전문 공무원이다. 올해 초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은 김 소장이 처음 시작한 것은 환경관리와 경관조성사업이다. 천장에 거미줄, 건물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와 쓰레기, 과일과 채소가 버려지면서 썩는 냄새 등 도저히 식품을 거래하는 공간으로 맞지 않았다.

중도매인들의 협조를 얻어 청소를 시작하고, 쓰레기는 상인별로 버리는 곳을 지정해주자 60% 이상 줄어들었다. 담장을 중심으로 생활쓰레기와 하수가 고여 있던 곳에는 청소 후 꽃나무를 심고 잔디를 심는 등 경관을 조성하여 심리적으로 더 이상 오염시키지 못 하도록 했다.

이후에 도매시장 외벽을 칠하고 간판을 일제히 정비하고, 앞으로 허술한 창문과 현관문 등을 정비하여 에너지 효율도 높여갈 계획이다. 소방시설도 정비하고 주창장도 효율적 공간분할을 통해 50% 이상 주차공간을 넓혔다. 

김은향 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의식해서 이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생활공간을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본능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최대 고민은 재고로 남는 과일과 채소의 처리문제다.

김 소장은 이를 발효시키고 말려서 퇴비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간단한 장비를 설치하면 90% 이상 쓰레기를 중이면서 퇴비까지 생산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 할 수 있으며, 주변 시민들의 만성적인 민원인 악취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이렇게 외형적인 문제들이 정리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도매시장 활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은향 소장은 “자신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절대로 남을 바꾸지 못한다며 스스로 먼저 정리정돈하고 손님을 기다려야 한다” 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으로 춘천도매시장을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