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측본부 예상 출하시기 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12월 이후 출하 2.5%p 늘어
정부양곡 37만톤 공매계획
쌀값 안정세로 전환 전망

 

농가들이 2020년산 벼 출하시기를 지난해보다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농가의 벼 예상 출하시기를 조사한 결과 9~10월 37.8%, 11월 37%, 12월 9.2%, 2021년 1월 이후 16.1%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2019년산)의 경우 9~10월 37.1%, 11월 40.1%, 12월 8.8%, 익년 1월 이후 14% 등이었다.

12월 이후에 벼를 출하하겠다는 농가들의 비율이 올해 25.3%로 지난해 22.8%보다 높아진 것이다. 올해 쌀 생산량이 줄고 산지쌀값이 강세를 띠면서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농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020년산 쌀 생산량이 350만7000톤으로 지난해보다 6.4% 적고, 평년대비 12.6%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국 평균 산지쌀값은 20kg 한 포대당 11월 5일자 5만3851원, 15일자 5만3955원, 25일자 5만4196원 등으로 산지유통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또한 생산량 감소와 함께 농가들이 벼 출하를 늦춰 RPC 벼 매입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23일 기준 농협RPC의 자체 매입량이 116만9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132만7000톤보다 12% 적고, 민간RPC 또한 17만3000톤으로 지난해 19만3000톤보다 10.7% 감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수확기 이후 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산지의 벼 가격이 보합세로 전환됐고, 정부양곡 37만톤 공매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벼 가격이 오르고 농가의 가격기대에 따른 출하 지연도 산지 쌀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최근 벼 가격이 보합세로 전환됐고, 정부양곡 공매로 수확기 이후 쌀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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