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지난 11월 28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 정읍시의 한 오리농가 입구.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확인 직후 농장 진입로 등에 대한 일제소독을 실시,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양민철 기자

전북 정읍 오리농장서 발병 
초동대응으로 조기차단 박차
추가 감염사례 보고되지 않아


올 가을 이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곳곳에서 발생하며 가금 농장 확산에 대한 위기감을 높여왔던 고병원성 AI(이하 AI)가 결국 전북 정읍시의 한 오리 농가를 덮쳤다. 국내 가금 농장에서 AI가 발생하기는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관련기사 6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11월 28일, 전북 정읍시 소재 육용오리 사육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I 확진 판정 전날인 11월 27일 오리 출하 전 실시한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고 이후 정밀검사 결과, 28일 H5N8형 AI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H5N8형 AI 바이러스는 최근 국내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검출한 것과 같은 유형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오리 농장 출하 전 검사에서 H5항원을 검출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으로 보내 출입통제 및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항원 검출 농장에서 사육하던 오리 1만9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조치했다. 또한 28일 00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고, 전국 가금농장 및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진행했다.

방역당국은 28일 H5형 항원을 고병원성으로 확인한 직후 곧바로 AI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인근 하천·저수지, 농장 주변·진입로에 대한 일제 소독을 추진하는 등 차단 방역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와 함께 정읍 AI 발생 농장 인근 3km 반경 내 6개 가금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오리 39만20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 하고, 발생 농장 반경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해 방역대 내에 있는 가금 농장(68개소, 닭·오리 290만5000마리 사육)을 대상으로 이동제한(30일 간) 및 예찰·정밀검사에 들어갔다. 다행히 검사 과정(12월 1일 기준)에서 추가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외에 AI 발생지역인 정읍시 관내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11월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동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오리 농장 AI 발생으로 인한 특단의 조치 차원에서 △축산차량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진입 및 축산 관련 종사자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농장·축산시설 방문 전 축산차량에 대한 거점소독시설 경유 및 소독 실시 △전국 가금 농장 방사 사육 및 전통시장 내 살아있는 병아리와 오리 유통 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중수본부장)은 “AI가 가금 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조기 차단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가금 농장 관계자는 차단방역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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