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찐(증숙)도라지와 볶은(열처리) 황기

우리나라 대표 약용작물인 도라지와 황기 추출물이 국제화장품원료집에 정식 화장품 원료로 등재가 됐다. 국제화장품원료집은 화장품 원료의 선택 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 지표다.

약용작물을 이용해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를 위해 국제화장품원료 등재를 추진해온 농촌진흥청은 11월 15일 첫 성과로 도라지와 황기의 등재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그동안 가공 도라지와 황기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에 효과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자외선으로 염증이 생긴 사람의 피부세포에 두 번 찐 도라지(2차 증숙도라지)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세포증식률은 12% 늘었고, 염증인자 효소는 90%까지 억제됐다. 볶은 황기는 인간 피부 세포를 활용한 실험에서 자외선으로 증가한 활성산소와 DNA손상을 50~80% 가량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

농진청은 국제화장품원료집 등재로 찐 도라지 추출물과 볶은 황기 추출물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화장품 원료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휘 농진청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이번 등재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약용작물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약용작물의 기능성을 밝히고 유용한 가공법을 통해 활용처를 적극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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