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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가격 높아도···농가 자연종부 “안돼요”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한우 송아지가격 고공행진
4월 이후 400만원 훌쩍 넘어
자체 보유 씨수소 이용
자연종부 행위 적지 않아

지금 송아지 출하하는 2년 후 
한우가격 폭락 불안에 
저렴한 정액 구입한 후
인공수정한 것처럼 속이기도

개량성과 찬물·질병 노출 걱정
유전적 불량 형질 나타날 수도


한우 송아지 가격이 400만원을 훌쩍 넘는 등 높은 가격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일부 농가들이 자체 보유한 씨수소를 이용해 자연종부하는 행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가 꾸준히 지속해온 개량 성과를 무너뜨리고 질병 노출에 취약한 만큼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우 송아지 가격이 오랜 기간 고공행진하면서 송아지 구매에 부담을 느낀 일부 농가를 중심으로 인공수정이 아닌 자연종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농협 축산정보센터의 연도별 송아지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2014년 249만원 수준이었던 수송아지 가격은 2015년 292만원, 2016년 358만원, 2017년 357만원, 2018년 385만원, 2019년 393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올랐다. 2020년에도 지난 4월 평균가격이 421만원을 기록하는 등 월 평균가격이 400만원을 넘어선 후 6월 450만원, 8월 458만원, 10월 43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연평균가격이 175만원에 불과했던 암송아지 가격도 2015년 237만원, 2016년 290만원, 2017년 290만원, 2018년 313만원, 2019년 321만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올해도 지난 6월 평균가격이 361만원까지 치솟는 등 35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현 시점에서 높은 가격에 구매한 송아지를 출하하는 2년 후에 한우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농가들의 우려도 이 같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우관측에 따르면 328만두 수준인 한우 사육두수가 2022년 330만두를 훌쩍 넘어서고 2022년 도축두수는 전년대비 5.5% 증가한 89만1000두로 예상되는 등 공급 증가에 따른 도매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2021년 한우 도매가격은 2020년 12월~2021년 2월 1만8000~1만8500원(1㎏ 기준), 3월~5월 1만7000~1만7500원, 6월~8월 1만8000~1만8500원, 9월~11월 1만7000~1만75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가격과 비교해 최소 2.1%에서 최대 13.1%까지 하락한 수치다. 한우농가들을 컨설팅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한우 송아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생산현장에서는 자연종부하는 농가들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저렴한 정액을 구입해 인공수정한 것처럼 한 후 실제로는 자연종부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농가들의 자연종부 행위를 두고 가축 개량 측면과 질병 예방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우업계 전문가는 “브루셀라 같은 질병은 수소와의 교배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며 “일부 농가들이 높은 송아지 가격에 대한 부담, 정액값과 인공수정료 절감 등을 이유로 자연종부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연종부는) 오히려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유전적으로 불량 형질이 나타날 수 있는 등 힘들게 쌓아온 개량의 성과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아직은 자연종부를 실시하는 농가들이 많지 않지만 향후 한우가격 등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며 “가축 개량을 지속하고 질병 예방 차원에서 자연종부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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