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밀키트제품 외식 빠르게 대체
2017년 15억 시장 그쳤지만
올해 1000억대 육박 전망


코로나 시대 이후 식품 소비가 가정·건강·편의성 중심으로 바뀌면서 외식 대신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밀키트(Meal kit·식재료와 양념이 세트로 구성된 제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2017년 15억원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은 올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변하는 식품외식 산업의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11월 26일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소비자 ‘건강·면역’ 관심 지속
기능성·고령친화·메디푸드 등
내년에도 확산세 이어질 듯


이날 ‘2021 식품산업 전망’을 주제로 식품산업 동향에 대해 발표한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품 구입 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지만, 외식 지출은 10.4% 감소했다. 코로나 시대 이후 식품 소비가 가정과 건강, 편의성 중심으로 바뀌면서 외식 대신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그는 풀이했다. 특히 가정간편식 중에서도 건강과 관련이 높은 밀키트 제품이 외식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이 같은 성장 추세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업종으로는 가정간편식, 기능성식품, 밀키트, 고령친화식품, 메디푸드, 유기식품, 소스류, 곡물가공, 과채가공 등을 꼽았다.

이용선 박사는 “올해 식품 구입 시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은 ‘건강’이며, 건강 중에서도 ‘면역’에 가장 관심이 높았다”며 “내년에도 건강과 면역이 식품 구매의 주된 특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2021 식품소비행동 전망’을 주제발표한 문정훈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역시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소비변화로 ‘집밥’(집에서 해먹는 식사) 수요 증가로 인한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지목했다.

문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줄고 집에서 밥을 먹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중 ‘밀키트’ 제품이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일반 간편식과 달리 조리가 필요해 편리성은 떨어지지만, 신선 식재료가 들어있어 건강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밀키드 제품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으며, 저가 품목보단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15억원에서 2019년 370억으로 24.7배가 성장했고, 2020년에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밀키트 업계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밀키트 브랜드와 제품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데, 2019년 9월 기준 10개 브랜드에서 270개 제품을 생산했다면, 2020년 5월에는 42개 브랜드에서 673개 제품을, 5개월 후인 2020년 10월엔 61개 브랜드에서 1010개를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식재료는 8~9가지이며, 가격은 1만4000원~1만5000원 수준이다.

최근엔 밀키트 시장의 성장이 요리에 사용되는 조미료, 향신료, 소스류, 유지류의 소비 증가도 견인하고 있으며, 식재료가 육가공품에서 수산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역 연계 밀키트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안동 찜닭 등 음식을 제품화했다면, 최근에는 ‘청주식 짜글이’, ‘일산식 칼국수’ 등 다소 생소하고 낯선 지역의 음식이 밀키트로 활용되고 있다.

문 교수는 “수산물로 만든 간편식 시장이 규모는 작아도 최근 4년간 연평균 30%대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있다”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양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고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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