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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쌀값 강세 지속···“공매 풀려도 신곡 수요둔화 어려워”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쌀 생산량 감소로 일선 RPC들의 벼 매입량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산지쌀값이 강보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5일 기준 전국평균 산지쌀값

80kg 21만5820원 기록
열흘 전보다 소폭 상승 
신곡출하물량 늘면서
산지시세 역조 경향과 달라

RPC 벼 매입실적 감소
단경기 원료곡 부족 전망
당분간 강보합세 예상


산지쌀값이 11월 들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년의 경우 신곡 출하물량이 늘면서 산지시세가 역조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다면, 올해 산지쌀값은 기존과 다른 행로가 그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양곡 37만톤을 시중에 방출하는 수급대책을 확정했다.

11월 15일자 기준 전국 평균 산지쌀값은 21만5820원(80kg)을 기록했다. 11월 5일자 21만5404원보다 416원(0.2% 상승) 더 올랐다. RPC 등 산지양곡유통업체들은 산지쌀값이 앞으로 계속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확량 급감에 따라 RPC의 벼 매입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해 단경기 원료곡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농협경제지주가 집계한 ‘2020년산 벼 매입실적 현황’에 따르면 11월 20일 기준 농협RPC의 자체 매입량은 63만1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73만6000톤의 85.7% 수준에 그쳤다. 농협DSC·지역농협(RPC, DSC 미보유)의 매입량도 지난해보다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의 농협이 확보한 신곡은 116만2000톤으로 지난해 130만7000톤보다 14만4000톤, 11.1%가 감소했다.

농협을 제외한 민간RPC들의 매입량도 여전히 지난해보다 낮은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19일 기준 17만톤으로 지난해 동기 18만4000톤보다 7.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의 한 농협 통합RPC 대표는 “최근 벼 거래시세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쌀 출고가격은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요량보다 생산량이 많았던 예년에는 수확기 쌀값이 하락하는 경향이었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감소한 만큼 출고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산지 수급여건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의 농협이 지난해 확보한 물량만큼 올해도 벼를 매입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농협의 2019년산 벼 자체 매입량이 총 163만3000톤이었고, 2020년 9월말에 재고가 전량 소진되면서 농협 자체의 수급균형이 맞아떨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2020년산 매입계획을 165만톤으로 잡고 있지만, 20일 기준 매입량이 116만2000톤으로 목표량의 70.4%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말까지 신곡매입이 진행되지만, 농가가 자체 건조한 벼만 남은 상태에서 앞으로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는 물량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농협 양곡부 관계자는 “농협의 벼 매입실적을 매일 집계하면서 수급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농협의 전체 매입량은 지난해보다 10만톤 이상 줄어 150만톤을 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RPC 등 산지양곡유통의 벼 확보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수급 보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20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정부양곡 37만톤을 방출키로 확정한 것이다. 특히 2020년산 공공비축 산물벼는 수확기 직후 RPC에 인수도 하기로 결정됐다. 20일 기준 공공비축 산물벼 매입실적은 8만톤으로, 산물벼 인수도 시기는 1월 초중 경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공매키로 한 37만톤 중에는 2018~2019년산 구곡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양곡 중에서 2018년산은 7만톤, 2019년산은 20만톤 정도로 파악된다. 따라서 농식품부의 쌀 수급안정 보완대책이 신곡 수요를 둔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수급 여건에 따른 산지쌀값 상승은 정상적인 상황이지만, 현재보다 더 오른다면 또 다른 신호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양곡 공매는 부족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대책으로 향후 수급상황에 따라 2020년산 공매물량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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