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벼·산지쌀값 강보합 전망
농식품부, 수급대책 마련


2020년산 벼값과 산지쌀값의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양곡 37만톤 공매를 확정하는 등 수급 보완대책을 내놨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15일자 전국 평균 산지쌀값이 21만5820원(80kg)으로 11월 5일자 21만5404원보다 416원(0.2% 상승) 더 올랐다. 예년의 경우 벼 출하량이 많은 11월부터 약보합세가 일반적인 현상이었다면, 올해는 반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쌀 생산량 감소로 산지 양곡유통업체들의 벼 매입량이 줄면서 산지쌀값이 강보합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농협RPC와 민간RPC의 벼 매입량이 지난해보다 10% 안팎 적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신곡을 확보하려는 강한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 RPC들이 2021년산 신곡이 나오는 내년 9월말 수확기까지 앞으로 10개월 동안 거래처에 안정적으로 쌀을 공급하기 위해선 2019년산 매입량 수준을 유지해야 하지만, 지난해 매입실적을 밑돌고 있는 상황. 

농협의 경우 2019년산 총 매입실적이 163만3000톤이었지만, 2020년산은 150만톤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장 10만톤 이상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간RPC 또한 19일 현재 매입실적이 17만톤으로 지난해 18만4000톤보다 7.6% 적은 상황이다.

이처럼 일선 RPC들의 벼 매입량 감소가 쌀 수급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농식품부가 2020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8만톤을 RPC에 인수도하는 등 총 37만톤의 정부양곡을 공매하는 수급대책을 확정했다. 산물벼 인수도 이후 쌀값 추이 등 수급상황에 따라 정부양곡 공매 시기와 물량을 정해 시장에 공급하며 수급안정 기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부족 물량은 수확기 이후에 공급하고 사전에 물량과 시기 등을 발표하겠다”며 “시장 예측가능성을 높여 농업인과 산지유통업체의 의사결정과 수급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수급보완 대책에 대해 서삼석 더불어민주당(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은 생산량 감소에 대한 보상 대책이 없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서삼석 의원은 “이상기후와 농지면적 감소 등으로 쌀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해 피해보상보다 시장방출 대책을 들고 나온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며 “쌀 생산감소에 대한 농가 지원 대책부터 세우는 것이 먼저”라고 촉구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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