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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우수사례 <2> 열린부뚜막이 만드는 건강도시락“작은 도시락에 맛과 영양, 정까지 듬뿍 담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열린부뚜막은 도시락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추경미 이사장(사진 왼쪽)이 직원과 함께 도시락통에 반찬을 넣고 있는 모습으로 대부분의 도시락 반찬 재료는 대전·충남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다.

제철 지역 농산물로 식단 구성

밀키트·반찬 도시락 만들어
독거노인·장애인 등에 전달
배달하며 말동무 돼주기도

기관·단체 후원 이어져
사업중단 없이 4년째 지속


‘밥을 담는 작은 그릇에 반찬을 곁들여 담는 밥’이란 사전적 의미를 지닌 도시락. 지금이야 대부분 급식으로 전환됐지만 학창 시절 도시락을 먹어본 이들은 ‘도시락’을 떠올리며 사전적 의미만을 부여하진 않는다. 그 속엔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고, 도시락 뚜껑을 열면 친구들과의 신나는 우정도 곁들여진다. 그런 ‘정’이 있는 도시락을 대전광역시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열린부뚜막협동조합(열린부뚜막)이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수년째 배달해오고 있다. 

‘먹거리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자’며 2016년 7월 설립한 열린부뚜막은 도시락·케이터링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대전 유성 관내 생협이자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하는 품앗이생협에서 소비자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로컬푸드 전문매니저 교육과정을 거친 이들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사업으로 연계해 열린부뚜막을 만들었다. 

추경미 열린부뚜막 이사장은 “생협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애들 텃밭 교육을 하고, 생산자랑 연계해 지역 농산물 판매 활동도 벌이면서 먹거리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됐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먹거리 차별 없는 사회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마음 맞는 품앗이 조합원들이 열린부뚜막을 설립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열린부뚜막은 직장인 대상 도시락 사업 등 이윤 사업 이외에 설립 이듬해부터 설립 취지에 맞게 관련 기관·단체들과 손잡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 배달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7년~2018년 2년간 민들레 의료사협(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대전지역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반찬 도시락을 배달했다. 2018년엔 유성구 로컬푸드 건강도시락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두 기관과 함께 매주 100분의 어르신들에게 주 2회 반찬 도시락을 전달해줬다. 

이 사업이 끝난 이후 지난해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가 추진하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지원사업’에 선정돼 취약계층 대상 도시락 사업이 이어졌다. 

올해엔 유성구행복누리재단, 지자체와 함께 취약계층 대상 먹거리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매주 화, 목요일엔 지자체와 밀키트(반조리 식재료 식사꾸러미)가, 금요일엔 행복누리재단과 반찬 도시락이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전달된다. 밀키트로 100명의 지역 어르신, 반찬 도시락으로 32명의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이 혜택을 받고 있다. 

추경미 이사장은 “자체적으로도 조금이나마 먹거리 취약계층에 도시락 지원사업을 해주려 했다”며 “다행히 기관, 단체 후원 속에 이 사업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4년째 이어오게 됐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지원사업이 많은 홍보가 돼 관심을 갖는 곳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도시락과 밀키트에 들어가는 재료 대부분은 대전 관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다. 대전 관내에서 생산되지 않은 것에 한해 충남산, 국내산 순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수 농산물을 식재료로 하니 취약계층의 균형 잡힌 식단까지 완성됐다. 

열린부뚜막이 정성껏 마련한 도시락은 당일 바로 이웃들에게 배달된다.

추경미 이사장은 “주재료 대부분을 품앗이생협 직매장을 통해 공급받는데 농산물의 경우 대전 관내 농산물을 주로 활용하고, 대전에서 재배되지 않은 것은 인근 충남, 거기서도 부족하면 국내산을 쓴다”며 “어르신들의 영양까지 고려해 식단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부뚜막을 통해 취약계층 도시락 사업을 지원해주는 곳에선 여러 방법의 후원과 지원 중에서도 ‘먹거리’를 통한 지원이 의미 있다고 밝힌다.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 무엇보다 영양 불균형에 쉽게 노출돼 있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아 반찬 만드는 일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또 배달해주는 분들도 어르신이라 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도시락을 배달해주면서 말동무가 돼주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생긴다. 

열린부뚜막에 도시락 지원사업을 후원하는 유성구행복누리재단의 임채정 사업과장은 “열린부뚜막과 함께 도시락을 지원해주는 분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고, 장애인들도 있다. 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배달을 가지만 거의 3~4일 분량 반찬을 제공해줘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있다”며 “지역 농산물로 양질의 반찬을 만드니 영양도 챙길 수 있고, 또 배달해주는 어르신들이 말동무도 돼주고 건강상태 등의 상황을 우리에게 전해주기도 해 부수 효과도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열린부뚜막의 따듯한 행보에 인근 마을공동체와 주민들도 함께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최근엔 마을공동체에서 김장 행사를 진행, 취약계층에 전달해달라며 열린부뚜막에 김장김치를 기부했다. 또 지역 농가들도 사과, 고구마 등 갓 수확한 제철 농산물을 직접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추경미 이사장은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공모가 있으면 계속해서 신청해 나갈 계획이고, 농가와 취약계층에 모두 보탬이 되는 이런 정책사업들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작은 규모나마 마을공동체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취약계층 대상 먹거리 지원사업을 계속해서 이어가려 한다. 먹거리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열린부뚜막도 동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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