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올해 새로 개발한 포인세티아 ‘레드볼’(좌) 품종과 분홍색 계통인 ‘원교D5-133’.

올해 시장점유율 40% 넘을 듯
다양한 색 계통 현장평가회

겨울철 대표 화분용 작물인 포인세티아의 국산 품종점유율이 10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늘면서 외국품종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화훼단지에서 그 동안 개발한 국산 포인세티아 품종과 분홍색, 연한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의 계통을 소개하는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평가회에는 재배농가와 종묘업체, 중도매인, 소비자, 연구자 등이 참여해 경쟁력 있는 포인세티아 계통을 선발했다.

이에 따르면 포인세티아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17세기부터 성탄절 장식에 활용하면서 ‘크리스마스 꽃’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포인세티아의 60%는 외국산 품종으로 화분당 70~110원의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농가경영에 부담을 줘왔다.

이에 농진청은 2003년부터 육묘업체, 재배농가와 협력해 ‘레드볼’, ‘레드윙’, ‘레드펄’ 등 포인세티아 45품종을 개발해 보급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국내 육성 포인세티아 품종의 시장점유율이 2008년 3%에서 2015년 15.1%, 2019년 38.6%로 높아졌고, 올해는 40%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육성 품종 중에서 올해 개발한 ‘레드볼’은 붉은 잎이 뒤로 말린 공 모양이며, 잎에 색이 드는 기간이 5.5주로 매우 짧아 단시간에 출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줄기가 굵고, 길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화분용뿐만 아니라 절화로도 활용할 수 있다.

2018년 개발한 ‘레드윙’은 중대형 품종으로 붉은색 잎에 가지가 굵고, 생육이 균일해 전체적인 나무모양이 우수하다. 2016년 개발한 ‘레드펄’은 선명한 붉은색이 돋보이고, 2015년 개발한 ‘플레임’은 밝은 붉은색에 색이 일찍 드는 것이 특징이다. ‘레드펄’과 ‘플레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외국 품종의 70~80%를 차지하는 미국 품종 ‘이찌반’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김원희 농진청 화훼과장은 “국내에서 선호하는 붉은색 포인세티아 시장은 ‘플레임’, ‘레드펄’ 등 우리품종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양과 색이 다양한 품종을 개발, 보급해 포인세티아의 시장성장과 농가소득 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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