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증평서 현장평가회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수집형 배추 수확기 작업 모습.

자동·반자동 정식기 3종
트랙터 부착 수확기 1종 
작업시간도 55.6%나 줄어
현장적응성 높여 곧 실용화 

배추 정식 및 수확작업의 기계화기술이 개발돼 실용화를 앞두고 있어 작업시간 및 생산비용의 절감 등이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정식 및 수확기술을 활용하면 인력작업에 비해 작업시간은 55.6%, 생산비용은 54.2%가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8일 충북 증평에서 배추 정식과 수확기술 현장시험평가회를 갖고 개발된 기술에 대한 현장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농진청은 배추 생산과정 가운데 정식과 수확작업을 기계로 처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에 기계로 처리하던 경운, 땅고르기, 피복, 방제작업에 더해 인력에 의존하던 정식과 수확작업도 기계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배추 자동 정식기 1종, 반자동 정식기 2종, 트랙터에 부착하는 수집형 배추 수확기 1종이다.

이번에 개발된 정식기를 이용하면 다양한 재배 양식으로 배추를 심을 수 있으며, 작업시간도 10a당 1.5~2시간으로 인력으로 심을 때의 12.3시간에 비해 86.4~90%를 줄일 수 있다. 이중 자동 정식기는 규격화된 육묘상자에 균일하게 배추씨를 뿌린 뒤 25~30일 동안 길러 모종길이가 7~10㎝가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둥근 외두둑 1줄 재배 시 자동으로 모종을 뽑아 심고, 심는 간격은 10~70㎝ 내에서 조정할 수 있으며, 운전자 혼자서 작업이 가능하다. 육묘상자에서 모종을 뽑아 정식기에 공급하면서 심는 반자동 정식기는 심는 간격을 20~60㎝ 내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작업 시 운전자와 모종 공급자 2명이 필요하다. 평두둑 2줄 재배 시 한 번에 2줄씩 심는 2조식 반자동 정식기는 심는 간격은 22~60㎝, 줄 간격은 30~70㎝까지 조절할 수 있다. 수집형 배추 수확기를 사용할 경우 10a당 1.85시간이 소요돼 인력 수확작업 시 25.6시간과 비교해 92.8%의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수집형 배추 수확기는 트랙터 뒤쪽에 붙여 사용하며, 배추를 옮기는 이송벨트와 이송된 배추를 톤백에 수집하는 장치로 구성돼 있다. 작업자가 트랙터 뒤에서 따라가면서 미리 절단해 놓은 배추를 이송벨트에 올려주면 배추가 자동으로 톤백에 담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배추생산 전 과정 기계화 작업체계에 적용할 경우 배추생산에 들어가는 전체작업시간이 10a당 31.5시간으로 인력작업 시 70.9시간과 비교해 55.6%가 줄었다. 또, 기계를 임대해서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생산비용도 10a당 87만8000원으로 인력작업 191만8000원보다 54.2%가 절약됐다. 최용 농진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의 현장적응성을 높여 배추 주산지 영농법인과 작목반 등에 우선 보급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배추 생산성을 높이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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