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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우수 농업경영인 <82>박재완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사무처장“품목 조직화·정책 참여가 살 길”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박재완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사무처장은 기계화, 조직화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농민에게 기본안정 소득이 주어진다면 농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농가끼리 뭉치면 희망 있어”
인력난에 장비투자 집중
파종부터 수확까지
규모화 시스템 구축 주력

마음 맞는 농가와 영농법인 설립
한우 100마리 위탁 사육

태풍, 장마, 가뭄 등 이상기후, 가격폭락, 쏟아지는 수입 농산물. 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매일 걱정거리를 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어둡기만 한 막막한 현실 속에서 기계화, 품목조직화, 정책참여 등을 통해 농업으로 살아남기를 시도하고 있는 ‘농업 걱정꾼’ 박재완(41)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사무처장을 만났다.

지난 2008년 축산 부문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그는 제주시 조천읍에서 지난 2015년까지 70~80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다 마음이 맞는 농가끼리 뭉쳐 설립한 FCG영농조합법인에 한우 100마리를 위탁 사육하고 있다. 또, 콩 28ha, 보리·메밀 28ha를 재배함은 물론 목초지 440ha 관리를 통해 라이그라스약 1400톤, 수단그라스피 900톤을 생산·판매, 연간 3억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는 청년농부다.

농사일을 통해 연간 3억원대 조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그에게 있어 현재 그리고 미래 농업은 어둡게만 보이는 걱정거리다.

그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시작한 농업이지만 시간 속박에서 자유로울 때 외에는 농사짓는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좋은 농산물 생산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풍년이 들면 가격폭락과 산지폐기가, 태풍과 가뭄 등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으면 가격 오른다고 수입농산물이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들은 농사를 지어 보람을 느끼는 경우보다 어쩔 수없이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본인이 선택한 직업이라 열심히 하지만 만족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농가 최소금액이 책정되지 않는 농산물 경매제도, 유통·중간상인 등이 부담해야 하는 유통비, 포장비, 수수료 등을 전부 농가가 부담하는 현 행태가 농가를 어렵게 한다”며 “농가가 가격을 모르고, 가격을 결정할 수 없는 현재 농산물 가격결정시스템이 가장 한탄스러운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꾸준히 제 일을 하면 빛을 본다고들 말하지만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품목 농가 간 정보교류가 끊기고 농·축협에 의존만하는 행태가 아쉽다”며 “농가들이 서로 뭉치면 나아질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희망은 있지만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걱정거리로 가득한 현재의 농업 현실 속에서 그는 기계화와 품목조직화, 정책참여가 농업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는 “농업예산이나 정책 수립 시 농업인의 의견은 나중에야 반영되는 형태로 다 만들어 놓고 나중에 듣는 척만 한다”며 “실제 농업인들이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 들어야 제대로 된 농업 정책과 예산을 수립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 농업인들이 정책수립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농촌이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점차 소멸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어 파종부터 수확까지 대형시스템화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농가수가 줄어들면 기계화가 더 절실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이 생기면 장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위시간 내 최대효과를 위해 장비화가 필요함은 물론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장비구축이 비용측면에서 인건비 지출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기계화 구축을 위해 트랙터 3대, 코바인 1대, 스키더로더 3대, 파종기 1대, 진압기 1대, 대비료살포기 2대, 대퇴비살포기 1대, 대디스크컨디셔너 2대, 레이크(집초기) 3대, 반전집초기(테더) 1대, 라운드베일러복합기 1대를 보유·운영하고 있다.

그는 “장비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해도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며 “품목조직화를 통해 전문분야를 나눠 집단으로 파종부터 수확까지 진행하는 규모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농업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품목조직화를 얘기했다.

실제 축산업과 관련해 마음이 맞는 농가끼리 뭉친 FCG영농조합법인를 설립·운영 중인 그는 “영농법인을 통해 인력단을 구성·운영함은 물론 고가의 장비도 구매해 운영하고 있다”며 “조직화와 기계화를 통한 노동력 대체, 인건비 절감, 화학비료 감축은 농가소득으로 이어지고 농업 생존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사일을 하면서 긍정적인 말을 할 수 있는 농업인은 많지 않다”며 “기본안정소득이 없어 언제나 불안하고 부채에 부담을 느끼는 농가가 대부분으로 농업인이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기계화, 조직화로 농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기본안정소득이 이뤄진다면 농업에 대한 부정적인 걱정거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완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사무처장은 지난 11일 열린 2020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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