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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생산량 줄었지만···“저장보다 출하 집중해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사과 저장과(果) 출하가 시작되면서 출하 물량 조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를 앞둔 사과가 쌓여 있는 모습.

내년 시세 기대감에
일부 비상품까지 저장 늘려
내년 봄 이후 시장 불투명 우려

지금 시세도 평년 웃돌아
중소과 중심 꾸준히 출하를


사과 산지에선 현재 사과 수확 후 저장과 출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과 유통 전문가들로부터 ‘출하’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사과 생산량이 급감하며 내년 시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장을 늘리고 있지만 비상품도 저장에 들어가는 등 오히려 내년 봄 이후 시장 흐름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5만2000톤으로 지난해 대비 15.6%, 평년과 비교해선 18.2%가 감소했다. 전년 대비 폐원과 화상병으로 재배면적이 4% 줄어든 데다 봄철 저온 피해와 장마 이후 병해 증가로 단수도 12%나 급감했다. 

자연스레 산지에선 사과 시세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사과 물량이 부족하다고 판단, 저장을 늘리는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상인을 중심으로 비상품 물량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최병규 대구경북능금농협 의성거점산지유통센터(APC) 부장은 “농가와 산지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사과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수확량이 급감했다. 이에 시세에 대한 기대심리로 저장에 들어가는 곳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일부 상인들이 물량이 부족한 봄 이후 유통하기 위해 비상품과도 저장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영신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본부장은 “현재 산지를 돌아보니 저장에 많이 들어가 봄 재고를 가져갈 우려가 크다. 비품도 가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니 가공용까지 저장창고에 들어가고 있다”며 “상품성이 좋지 않은 물량은 저장에 들어가 내년에 나올 경우 사과 시장을 어지럽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과 유통 전문가들은 현재 시세가 양호해 출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실제 현재 사과 시세는 평년과 지난해 이상의 시세 흐름을 보인다. 가락시장에서 19일 부사(후지) 10kg 상품에 3만6408원, 17일엔 3만8253원을 보이는 등 최근 3만원 후반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11월 시세는 2만1950원, 평년엔 2만4103원이었다. 당초 11월 후지 도매가격은 10kg 상품에 3만1000원~3만5000원이 예상됐지만 이보다 나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 사과 저장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많아 이들 물량이 내년에 나오면 사과 시장을 흐려 놓을 것으로 우려된다. 농경연 관측본부가 올해산 후지 사과 저장성에 대해 표본농가와 모니터 조사 결과 전년 대비 ‘비슷’이 43.2%인 가운데 ‘좋음’이 24.6%, ‘나쁨’이 32.2%로 저장성이 좋지 않은 물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 딸기 등 타 제철 과일·과채나 수입과일 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현재의 사과 시장을 밝게 하고 있다.

최병규 부장은 “농산물 시세라는 게 한계가 있다. 더 높은 시세를 바라다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대과는 설 대목에 내놓더라도 중소과를 중심으로 꾸준히 출하가 전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신 본부장도 “현재 청송 등 산지를 돌면서 사과 농민들에게 출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저장 위주로 가면 내년 봄 이후 시장이 우려될 수 있다”며 “더욱이 배 등 다른 과일도 물량이 많지 않고, 딸기 등 과채도 늦은 파종으로 출하가 늦어졌다. 수입과일 역시 물량이 예년만 못해 지금 사과를 순차적으로 출하하면 한 시즌 사과 시장이 원활히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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